갑부들은 자녀 용돈 주는 법이 다르다

by조선일보 기자
2009.10.08 09:57:00

"아끼지 말고 벌어라"… "용돈 받으려면 일해라"
"돈 앞에 순진하지 마라"

[조선일보 제공]
전 세계 갑부 8명이 자녀들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교육했는지 중국 광저우(廣州)의 유력 신문 양성만보(洋城晩報)가 5일 보도했다. 이들 '자수성가형 갑부'들의 공통점은 재테크의 개념을 자녀들에게 어릴 적부터 심어주는 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화권 최고 부자로 꼽히는 홍콩 창장(長江)실업 리자청 회장은 두 아들을 8~9세 때부터 회사 이사회에 참석하게 했다. 둘째아들 리쩌카이(李澤楷)는 수업이 끝나면 잡부 일과 웨이터 일을 했고 일요일엔 골프장 캐디 일을 하며 용돈을 벌었다.


맨주먹으로 시작해 대만 최대 회사인 대만플라스틱을 세운 왕융칭 회장은 유학 중인 자녀들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마치 직원들에게 월급 주듯 정확히 계산해 지급했다.



일본 전자회사 소니의 창시자 모리타 회장의 아버지는 경쟁 사회에서 (돈에 대한) '순진함'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가르쳤다. 모리타 회장의 아버지는 모리타에게 "너는 집안의 장남이니 가업인 술 제조업을 이어야 한다"며 그를 재산상속인으로 교육시켰다.





왓슨 전 IBM 회장은 아들에게 중학생 때부터 용돈 지출 계획을 세우게 하고 매달 소득 목표를 정하게 했다. 그의 아들 토머스 왓슨 주니어는 후에 IBM의 CEO가 됐다.



계란팔이로 시작해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을 세운 모건 회장은 자녀들이 집안일을 하고 용돈을 받아가도록 했다. 막내아들 토머스는 일을 잘 하지 않아 용돈도 적게 받았다. 모건은 토머스에게 "모은 돈 범위 안에서만 쓸 필요 없다. 어떻게 돈을 더 벌 수 있는지를 생각하라"고 말했다.



미국 석유재벌 록펠러는 자녀들 나이에 따라 용돈을 철저히 차등 지급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장부를 만들어 지출내역을 기록하게 하고 기록이 명확하고 용도가 정당하면 몇 원(한 주당)을 더 주고 그렇지 않으면 용돈을 깎았다. 후에 부통령이 된 둘째아들 넬슨은 어릴 적 가족의 구두를 닦거나 토끼를 길러 돈을 벌었다.


미국 철강왕 카네기는 자녀들에게 "돈으로 사람 마음을 살 수는 없다", "내가 관대하게 돈을 많이 주면 너희는 내 돈만 기억하고 나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너무 인색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훌륭한 장사꾼은 사람의 마음을 돈으로 사지 않고 진심으로 얻는 사람"이라고 했다.


미국 보잉항공사 창립자 보잉은 자녀들에게 "새 물건을 살 마음이 있으면 더 열심히 일하게 되고 낡은 물건을 버리면 새 물건을 사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가르쳤다. 그는 낡은 것을 아껴 사용할 힘이 있으면 차라리 새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