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산동 사업장 매각..유휴자산 조정돌입

by양효석 기자
2007.08.20 10:05:59

가산동 소재 휴대폰연구소 토지 건물 505억원에 매각
연구인력, 새로 지은 가산종합연구소로 옮겨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LG전자가 서울 가산동 소재 휴대폰 연구소 건물(서울사업장)과 토지를 매각하는 등 유휴자산 처분에 돌입한다.

이는 남용 부회장이 지난해 말 CEO로 취임한 이후 단행하는 첫번째 자산매각으로, 본사인력 재조정에 이은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이다.

20일 LG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다음달 21일께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459-9번지 토지 1만4946㎡와 건물을 505억원에 지주회사인 ㈜LG(003550)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 곳은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내 서울사업장이 위치한 곳으로, 휴대폰 생산시설은 이미 평택공장으로 합쳐졌고 일부 휴대폰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중이다.

이들 연구인력은 내달 준공하는 가산종합연구소로 옮겨가 홈네트워크 연구인력과 함께 디지털 컨버전스 관련 제품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같은 서울사업장 매각은 유휴자산 처리 차원에서 결정됐다. 



LG전자는 관계자는 "남용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은 철저하게 ROIC(투하자본이익률) 기반"이라며 "남 부회장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유휴자산은 처분해 현금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사업장을 LG전자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해봤지만, 서울사업장 건물이 낡은데다 자체 사용에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번 사업장 매각을 시작으로 유휴자산 처분을 가속화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LG 가 이곳에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임대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LG전자가 내달 오픈할 가산종합연구소는 지상 20층, 지하 5층 규모로 지어져 3000여명의 연구인력들이 들어서게 된다. 또 신제품 개발과 동시에 모든 디지털 가전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제품의 연구개발에서 상용화에 이르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5년 가산동에 휴대폰 통합연구소인 MC연구소를 세운데 이어 이번에 가산종합연구소를 오픈하면 가산동 연구단지는 서울대 디지털TV연구소, 2009년 완성될 서초R&D센터와 함께 `서울R&D벨트`를 이루게 된다"면서 "LG전자의 연구개발 시너지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