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관광객 유치, 인구감소시대의 경제 해결책으로”
by김명상 기자
2023.12.26 09:49:15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전략’ 공동세미나 개최
|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전략’ (야놀자리서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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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저출산의 충격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구감소시대에 인바운드 관광의 활성화가 새로운 경제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서울 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전략’은 2024년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유치 및 관광수입 245억 달러 목표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 증대를 위한 장단기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야놀자리서치, 미국 퍼듀대학 CHRIBA 연구소, 경희대 H&T 애널리틱스센터가 개최한 이번 세미나에는 전문가들이 참석해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와 관련된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장수청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미국 퍼듀대 교수)은 저출산으로 국내 소비가 더욱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외국인 관광객 한 명은 국내 방문 시 약 170만원 정도를 소비해, 국민 한 명의 1년 소비액의 약 9퍼센트를 지출한다”며 “내년 2000만명 유치의 정부 목표치에 대입해 보면 180만명의 인구가 갑자기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바운드 관광객을 위한 지방 관광 활성화의 숙제에 대해 장 원장은 ”핵심 필요조건은 지방공항 직항 증편과 지방 권역별 통합 운용에 있다“며 ”지방 공항에 해외 직항편을 늘려 접근성을 강화하고, 전국을 6대 권역으로 구분해 권역 내 기존 관광 명소를 연결해 운영하고, 로컬 교통을 외국인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보강해 지방 권역 내에서도 충분히 관광 경험을 하게 하면 재방문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인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는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에 있어 민간 플랫폼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 관광객의 한국 관광 불편 해소를 위해서도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특히 한국에서 사용이 제한되는 구글 맵이나 외국 신용카드의 문제도 민간 플랫폼 기업들이 직접 나서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관광에 필요한 교통, 숙박, 식당, 관광 명소 정보, 공연 티켓 구매 등 온라인 상거래가 가능한 ‘수퍼앱’을 개발해 입국 시 공항에서 안내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관광정책을 총괄할 콘트롤타워의 중요성도 제기됐다. 패널 토론에서 김규철 PWC 스트래티지앤드 이사는 “인바운드 관광 정책을 국가적 어젠다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사업 주체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국가 단위의 큰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관광청‘의 신설 등 관광 산업을 국가 기간 산업으로 키워나갈 것인지에 대한 최고 권력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의 좌장을 맡은 권순우 자영업연구원 원장은 “인바운드 관광이 우리 경제의 큰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며 ”그 중요성을 정부, 국회 등 국가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더 깊이 이해해야 하고 얼마나 진정성 있게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느냐에 (성패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