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접히는 폴더블폰은 이런모습…태블릿 안 부럽네

by장영은 기자
2020.12.25 17:40:11

특허 기반 두번 접는 폴더블폰 랜더링 이미지 공개
''갤럭시Z폴드3''에 적용은 의문…S펜 지원 등 관심↑
삼성 폴더블폰 형태 시도 중…생태계·사용성이 관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폼팩터(기기형태) 혁신 모델로 주력하고 있는 폴더블(접히는)폰의 새로운 가상 이미지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등록한 특허를 바탕으로 제작된 듀얼 힌지가 적용된 폴더블폰의 렌더링 이미지. (사진= 폰아레나)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24일(현지시간)2개의 힌지(경첩)가 적용된 듀얼 폴드, 트리 폴드 형태의 ‘갤럭시Z폴드3’(가칭) 랜더링 이미지를 선보였다. 랜더링 이미지는 신제품에 대한 유출이나 특허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3D 그래픽으로 제작한 가상 이미지다.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는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원한 특허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특허는 지난 8월 공개된 ‘갤럭시Z폴드2’가 두번 접히는 모델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우선 듀얼 폴드(2중 접힘) 모델은 흡사 옷장과도 비슷한 형태다. 가운데 큰 화면이 있고 좌우에 각각 힌지를 이용해 작은 화면을 하나씩 달았다. 접히는 방식은 책과 같은 인폴딩 방식이다. 두 개의 작은 화면을 닫은 상태를 보면 접었을 때의 크기도 7인치 후반대로 추정돼, 펼쳤을 때는 9인치대 이상으로 넓어져 태블릿과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리 폴드(3중 접힘) 모델은 접히는 방식이 병풍과 비슷하다. 힌지는 두개가 적용됐지만 병풍처럼 포개지는 방식으로 접혀서 3중으로 기기가 접힌다. 위쪽에서 보면 ‘Z’자로 접히는 방식이다. 기기를 다 펼쳤을 때의 크기는 접었을 때의 3배가 되는 셈이다. 화면을 모두 접었을 때의 크기는 갤럭시Z폴드2와 비슷해 보이며, 한쪽면에는 힌지 부분까지 연결되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옷장문을 여닫는 방식으로 접히는 듀얼폴드(위) 모델과 병풍처럼 접히는 트리폴드(아래) 모델. (사진= 피그토우 유튜브 동영상 캡쳐)


다만 이번에 공개된 두번 접히는 폴더블폰이 내년에 출시될 가능성은 반반이다. 특허를 출원한 것은 관련 기술을 선점한다는 의미이고,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 수준과 실제 상용제품 출시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의 경우도 2~3년간의 개발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지난해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가 출시되기 전부터 테스트하던 제품이었지만, 시장 상황과 콘텐츠 최적화 등을 고려해 올해 초 선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술적으로는 (폴더블폰을) 여러번 많이 접고 있지만, 문제도 있고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면서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접는건 중요하지 않고 어떤 것을 제공하고 관련 생태계가 준비돼 있는지가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느냐를 넘어 새로운 폼팩터가 소비자에게 사용가치를 줄 수 있고,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폴더블폰을 비롯한 롤러블폰 등의 혁심 폼팩터의 공통적인 숙제이기도 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형태과 가격대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만원대 초반의 보급형 제품을 비롯해 스타일러스펜(S펜) 지원이 되는 모델 등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