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해서 졌다"금태섭, 경선결과 승복…장제원 "우회 학살"
by신민준 기자
2020.03.13 08:38:01
13일 자신의 SNS에 '죄송하고 감사하다' 글 올려
"재선 꿈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 최선다하겠다"
장제원 "당론 배치 의원 제거하는 민주당 섬뜩"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4·15총선 본선행 경쟁에서 탈락한 금태섭 의원이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 졌다”며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태섭 의원은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라며 “공직은 봉사하는 자리라지만 저 개인에게도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의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만 바라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던 한순간 한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의원실의 동료들을 비롯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 그리고 특히 강서갑 주민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며 “살아가면서 갚겠다. 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금태섭 의원은 전날 발표된 7차 경선 결과 강서갑 경선에서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패배했다.
동갑내기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도 금 의원의 탈락에 아쉬움을 표했다. 장 의원은 같은 날 SNS에 “개인적으로는 저의 고교 동기동창 친구이기도 한 금태섭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했다”며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아울러 “작년 제가 금 의원을 총선기획단 멤버로 중용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섬뜩하다’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며 “당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민주당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 저는 ‘한국당도 지지층만 바라보는 폐쇄적인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며 당에 쓴소리까지 했다”고 밝혔다.
또 “오늘 금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한 모습을 보 또 다른 의미에서 ‘섬뜩함’을 느낀다”며 “당론과 배치되는 소신을 말하는 의원은 반드시 제거하고야 마는 민주당의 ‘섬뜩함’”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금 의원의 재기를 응원했다. 그는 “금 의원은 이 시련을 통해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거라 믿는다. 친구로서 ‘힘내라’라고 말하고 싶다”며 “국회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로서 금태섭 의원의 멋진 재기를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 지도부는 단수로 공천 신청한 지역에 추가공모를 실시하고 어거지로 경선까지 만들며 금 의원에게 정치적 타격을 줌으로서 결국 경선에서 탈락하게 만들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일종의 ‘우회 학살’ 아니면 최소한 ‘학살 방조’ 다. 금 의원의 경선탈락 사태는 총선에서 증도표심을 민주당에게서 떠나가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