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여기어때]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하고 싶다면 ‘남도여행’
by이윤화 기자
2019.02.23 10:33: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2월의 마지막 주말이 지나면 봄을 맞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다. 특히 호남권은 낮 최고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올라 꽃망울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9년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남도여행을 추천한다.
| 22일 오후 전남 순천시 낙안면 금둔사에 홍매화가 활짝 꽃망울을 터뜨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전남 순천시 낙안면 상송리에 위치한 사찰 금둔사에는 ‘설중매’라 불리는 납월홍매가 벌써 고운 자태를 드러냈다. 음력 섣달(12월)을 뜻하는 납월(臘月)에 피고 져 납매(臘月梅)라는 별칭을 얻었다.
순천 금둔사는 깊은 산속이 아닌 도로 인근에 위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어 많은 이들이 납월홍매의 자태를 구경하기 위해 발길을 옮기는 곳이다.
이곳의 홍매화는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타 없어진 절을 1983년 지허 스님이 복원한 뒤 낙안읍성에 있던 늙은 납매의 씨앗을 옮겨 심은 것으로 6그루로 자라났다.
개화 시기는 1월 말경부터 3월까지로 모진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진분홍빛 꽃망울을 터트리며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
약 3000그루의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뤄 ‘동백섬’으로도 불리는 전남 여수 오동도에서도 붉은 빛 봄기운을 느끼기 좋다.
오동도는 섬 생김새가 오동잎처럼 보이고, 과거 오동나무로 빽빽해 이름 붙여졌지만 지금은 수많은 동백나무 군락으로 더 유명하다. 동백꽃을 차로 마셔볼 수도 있다. 맑고 투명한 동백차는 은은한 맛과 향 때문에 다른 꽃차와 섞어 즐긴다고 한다.
특히 동백은 꽃이 질 때 송이 째 떨어지는데 길 위에 송이 째 떨어진 동백꽃 풍경도 장관을 이룬다.
동백꽃 뿐 아니라 쪽빛 남해를 따라 이어지는 절벽과 등대, 산책로까지 추웠던 지난겨울 웅크렸던 몸을 가벼운 산책으로 풀어내기 안성맞춤이다. 오동도와 뭍을 연결하는 768m 방파제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매화는 잎보다 꽃잎을 먼저 드러내며 꽃샘추위와 함께 피는 꽃이다. 지리산 자락에서 시작된 매화의 기운은 섬진강을 따라 광양 매화마을까지 뻗어간다.
‘제21회 광양매화축제’는 오는 3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릴 예정이지만 축제 기간 몰리는 수많은 인파가 싫다면 한 주 앞서 방문하는 것도 똑똑한 여행 방법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따듯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매화 개화 시기가 일주일 정도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광양 매화마을에 올라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풍경도 절경이다. 청매화, 홍매화를 감상하고 섬진강을 따라 드라이브 한 뒤 화개장터를 들러 맛있는 남도음식을 먹는 코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