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바이오부탄올 공장 착공..세계 첫 실증사업 착수

by성문재 기자
2016.09.29 08:25:23

여수공장서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 착공식 가져
전남창조경제센터 연계..바이오화학 핵심으로 육성
2007년부터 R&D 착수..기술력·원가경쟁력 확보

GS칼텍스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 조감도. GS칼텍스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GS칼텍스가 폐목재나 폐농작물 등 비식용 바이오매스로부터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하는 실증사업을 세계 최초로 진행한다. 이번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면 국내 바이오화학 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29일 오전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여수 제2공장에서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환경부,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시의회, GS칼텍스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총사업비 500억원을 투자해 1만5000㎡ 부지에 건설되는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는 연간 400t 규모의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데모플랜트는 상업생산에 들어가기에 앞서 대량생산의 상업공장에서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등을 본격적으로 검증하는 시범단계 생산시설이다.

바이오부탄올은 코팅제, 페인트, 접착제, 잉크 및 용제 등에 사용되는 기존 석유계 부탄올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에탄올과 달리 에너지 밀도가 높아 휘발유와 혼합 사용시 연비손실이 적고 엔진 개조 없이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물에 대한 용해도와 부식성도 낮아 기존 연료의 수송 및 저장 인프라 변경 없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차세대 바이오연료로 손색이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칼텍스 바이오부탄올은 폐목재와 폐농작물을 분쇄해 산(酸)과 혼합해 바이오당(Bio糖)을 만들고 자체 개발한 고성능 균주가 이를 먹고 배설하는 연속발효 및 분리정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기존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에 포함된 탄소가 아닌,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폐목재나 폐농작물 등 바이오매스가 흡수해 생산하는 탄소원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큰 기술로 평가 받는다. 버려지거나 폐기된 비식용 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연구개발(R&D)에 착수해 약 10년간의 연구 끝에 바이오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관련 기술들을 확보하고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세계 최고수준의 발효성능과 생산성을 통해 기존 석유계 부탄올 대비 획기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까지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 지원을 받아 파일럿(Pilot) 단계 기술개발을 완료했으며, 2013년부터 환경부 국책과제 지원을 받아 데모플랜트 건설 및 실증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 인증(NET)’ 획득 및 ‘2015년 대한민국 기후변화대응 10대 혁신기술’로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올해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술인증을 받았다.

한편 GS칼텍스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바이오부탄올을 전남지역 바이오화학산업의 핵심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중소·벤처기업이 바이오부탄올과 연계한 다양한 응용제품을 생산하도록 지원하는 등 전남혁신센터가 계획하고 있는 전남지역 바이오화학 생태계 조성에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데모플랜트 건설은 비식용 바이오매스로부터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하는 세계 첫 실증사업”이라며 “독자적이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시장과 더불어 세계시장에서 상업화 기회를 적극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바이오부탄올 생산공정도. GS칼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