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뽑자..中企단체장이 뛴다] (17회) 성명기 이노비즈협회 회장

by김성곤 기자
2014.08.03 14:00:04

[인터뷰] "''기술수출의 첨병'' 이노비즈 기업 글로벌화 시급"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무역수지는 흑자지만 기술 분야에서는 매년 50~60억불 적자입니다. 기술수출이 수입보다 늘어나야 경제강국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죠. 기술력이 앞선 이노비즈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시급합니다. ”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은 중소기업계에서 입지전적 인물이다.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약했던 이노비즈 협회를 탄탄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1억원 가량의 사비를 사용하며 등산·골프모임은 물론 각종 교육과정을 활성화해 회원사 CEO들의 화합을 도모해왔다.

성 회장은 최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산업용 자동제어기기 및 장비를 만드는 여의시스템의 대표이사 업무에다 이노비즈 협회 수장으로서도 해외 출장이 잦기 때문.

이노비즈는 혁신(Innvoation)과 기업(Business)의 합성어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말한다. 국내 1만7000여개 이노비즈 기업 중 약 1만500개사가 이노비즈협회 회원사다. 인증절차는 까다롭다. 벤처와는 달리 3년 이상의 업력에 매출액, 순이익, 자체 연구소 보유 여부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협회 회원사의 연평균 매출액은 150억원 수준이다.

스스로를 ‘똘아이’라고 부르는 성 회장의 인생사는 파란만장 그 자체다. 최하위 성적을 기록했던 고교 시절 1년간 공부에 열중, 연세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유명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한 달 만에 퇴사하고 모 중소기업에서 개발업무에 전념했다. 3년 뒤 ‘여의시스템’을 창업, 속된 말로 잘 나갔다. 이후 아들의 백혈병에 본인의 위암판정까지 크고 작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성 회장이 이끄는 여의시스템은 주력 수출품인 산업용 컴퓨터와 네트워크 장비를 지난해 100만달러를 수출했다. 올해에도 중국, 베트남, 알제리, 아랍에미리트 등 7개국에 지난 6월까지 500만달러를 수출했다. 내년에는 최소 1000만달러 수출을 달성, 본격적으로 글로벌화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성 회장이 가장 관심을 가진 분야는 기술수출이다. 성 회장은 “이노비즈 기업들끼리 힘을 합쳐서 해외도 진출하고 융합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노비즈협회는 최근까지 베트남 합작투자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을 현지기업과 중개해왔다. 지난 6월에는 여의시스템, 대경산업 등 국내 혁신기업 9개사가 ‘이노비즈 한·베트남 기술융합투자단‘을 구성, 베트남을 다녀왔다. 특히 베트남을 교두보로 활용,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에도 기술이전을 계획 중이다. 내년에는 헝가리와 폴란드를 본격적으로 공략, 유럽연합(EU) 진출의 관문으로 삼을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손톱 밑 가시‘를 묻는 질문에는 “교육시스템의 대변화가 필요하다”며 내신제도 폐지를 언급했다. 성 회장은 “취업준비생들이 창업보다는 공무원시험 등 안정적 직장에 몰리면서 창업열기는 거의 사라졌다”면서 “내신제도를 폐지,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인 사람이 좌절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 회장은 마지막으로 오는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과 오는 11월 대전에서 열리는 이노비즈 글로벌포럼의 성공적 개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이노비즈 기업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