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GS이앤알, 그룹 편입효과 '톡톡'

by경계영 기자
2014.03.29 16: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GS이앤알(옛 STX에너지)이 GS그룹으로 주인을 새로 맞이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흥행을 거뒀다. 신용도가 탄탄한 GS그룹에 편입되면서 신용등급이 ‘A+’로 상향된 데다 사업 자체가 안정적인 점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이앤알은 지난 27일 진행된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발행에 자금 4200억원이 몰렸다. 이에 GS이앤알은 회사채 발행규모를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키로 했다.

몰리는 기관 자금에 조달 비용도 줄일 수 있을 예정이다. 희망금리밴드는 3년물 개별민평금리에 -0.38~0.02%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었지만 금리는 그 하단인 0.21%포인트를 뺀 수준으로 결정됐다. 지난달 말 GS와 LG상사가 지분을 각각 64.4%, 7.5%씩 인수하면서 민평금리가 6.1%대에서 3.8%대로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이자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는 셈이다.



A급 회사채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같은 선전은 GS그룹에 편입된 덕분이라는 평가다. 종전 STX그룹에 속해있을 때는 1000억원 내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내면서도 그룹 관련 리스크 때문에 회사채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2012년 6월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기관 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

자체 사업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경영권 변경 과정에서 E&R솔라, 해외자원개발 회사 지분 처리 등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었다. 신용평가사에서는 에너지 유통과 증기, 전력판매 원가경쟁력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안정적이고 EBITDA마진이 9%에 달해 재무상태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GS동해전력과 포천집단에너지사업 투자 등으로 단기적으로 차입금 부담이 있지만 2016년 GS동해전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배당수익이 발생, 점진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