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부전 환자 해마다 4천명 이상 증가

by이순용 기자
2013.08.02 10:08:22

신장 기능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의심
신부전증 악화하면 정기적으로 혈액투석 받아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주변에는 혈액투석을 받아가며 생명을 연장하는 만성신부전 환자들이 많다. 실제로 ‘만성 신부전증’ 환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해마다 4000명 이상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인지 요즘은 ‘만성 신부전증’이라는 말이 낯설지않다.

만성 신부전증 환자가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만성 신부전증은 병이 악화되면 정기적으로 혈액투석을 하거나 신장이식이 필요해 환자와 가족들은 대부분 물질적·정신적 부담에 시달리게 된다.

신장 즉 콩팥은 한번 고장 나면 다시 회복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신장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으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한 자기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신장은 주로 인체의 노폐물과 수분, 염분의 배설을 통해 체내의 평형 상태를 유지해 주며, 혈압조절, 조혈작용, 뼈 대사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만성 신부전증은 이런 신장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는 질환으로 3개월 이상 계속해서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진단을 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난 2012년말 기준 투석을 받았거나 이식을 받은 환자가 6만7999명에 달하며 이는 지난 2011년 6만4350명에 비해 3642명 증가 한 것이다. 이는 개인의 삶은 물론 가정, 보건의료상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오하영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신부전증은 대부분 당뇨병, 만성신장염, 고혈압 등에 의해 발병하며 신장이 손상되면 원인을 치료한다고 해도 신장기능이 다시 회복되지는 않으며 서서히 신부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들려준다.

신장 기능이 악화되는 속도는 원인 질환에 따라, 혹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신장질환을 가속화시키는 요인들로는 고혈압, 요단백, 고지혈증, 고단백식이, 약물부작용 등으로 이같은 요인이 있으면 신장이 빠르게 나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신장 기능이 정상인지의 여부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전문의의 진단으로 알 수 있으며, 이상이 있을 경우 정밀검사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만성신부전증이라고 해서 환자 모두가 당장에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인의 신(콩팥) 기능을 100%라고 볼 때 남아 있는 신 기능이 25% 정도만 되어도 대개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신기능이 10% 이하로 감소하게 되면 이른바 요독증상이 심해져 신장기능을 인공적으로 대신하는 투석이나 이식과 같은 치료를 받게 되고 이 단계를 말기 신부전이라 부른다.

요독 증상은 신장을 통해 배설돼야 할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될 때 나타나는 증상들을 통칭하는 말로서 대표적인 증상들로는 빈혈에 의한 어지러움증, 피부 가려움증,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토증, 지혈이 잘 안되는 증상, 조절이 잘 안되는 고혈압, 전신 피로감, 불면증, 운동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소변 양의 감소나 전신적인 부종, 심한 호흡곤란 및 의식저하 증세를 보이게 된다.

이런 요독 증상이 심해지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데 혈액투석의 경우 일주일에 보통 수시간씩 3회를 받아야 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또 신장이식을 받았어도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고, 10년이 지나면 10% 정도의 이식환자가 다시 투석을 받아야 하기도 한다.

만성 신부전이라고 진단을 받았더라도 남아 있는 신 기능을 잘 보존하면 오랫동안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 고단백·고지방 식사, 약물 남용 등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요인은 무조건피해야 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신장내과 송영림 교수는 “치료는 신 기능의 악화를 최대한으로 막고, 신부전으로 인한 여러가지 합병증들을 조기에 예방하여 환자들이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라면서 “각종 보조식품·진통제·항생제 함부로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신부전의 원인 및 진행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에 대한 치료, 식이요법 등 여러 가지 전문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물론 만성 신부전 단계에서는 신장 전문의에게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고 필요한 약제 및 교육을 받아야 한다.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은 혈압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가능한 한 소금을 제한하는 저염 식사, 저단백 식사를 해야 한다. 특히 시중에 나도는 신장에 좋다는 보조식품류의 약품들과 진통제, 항생제 등 신장에 독성을 끼칠 수 있는 약품들을 의사의 동의 없이 복용하는 것은 반드시 금해야 한다.

즉 다른 모든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환자들의 적극적인 치료 의지와 함께 의료진의 적절하고 전문적인 치료와 교육, 사회적인 관심이 만성신부전 환자들의 치료와 삶의 개선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