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세형 기자
2013.05.24 10:30:14
올들어 주가 50% 폭등..취득단가 상회
증권업계 "통신주 좋아 시장서 소화 가능"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한국전력(015760)이 보유한 LG유플러스(032640) 지분 매각 가능성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회사 주가가 긴 잠에서 깨어나 활기를 찾은데 따른 것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일(1만1700원)까지 올들어서만 주가가 50% 급등했다. 만년 꼴찌였으나 롱텀에볼루션(LTE)을 강하게 밀어 부친 것이 보약이 됐다. 특히 최근에는 업종 규제 완화와 배당주 상승 흐름까지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렇게 되면서 한국전력이 보유한 시가 4500억원 상당의 8.8% 지분 매각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당초 파워콤 주주로 파워콤이 LG텔레콤과 합병, LG유플러스로 바뀌면서 해당 지분을 보유해 왔다. 지난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맞춰 끊임없이 블록딜 등의 추진을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시장 상황과 저조한 주가 흐름으로 번번히 실패했다. 지난 정부 출범 첫해 1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지난 2011년에는 4000원 초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의 LG유플러스 취득단가는 주당 8580원으로 그간의 보유비용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이미 40% 가까운 수익이 발생한 상태다. 지난달 LG유플러스 임원이 그간 보유해 왔던 1만여주 가량의 회사 주식을 매각한 것에서 보듯 일부에서는 차익실현 욕구도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으로부터 지분 매각을 위탁받은 자산관리공사는 지난달 우리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 현재 매각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주가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현재 매각 방안을 찾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주가가 급등, 한국전력 보유 지분의 블록딜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통신주 매수세가 과거 몇 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이익 성장과 정부 규제라는 핵심 요소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규모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