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中게임규제 영향 미미..매수 기회"

by유환구 기자
2009.10.14 09:21:54

"블리자드 겨냥..韓게임업체 타격없어"
전면 규제땐 부정적 영향 배제 못해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중국 정부가 외국산 게임 규제 강도를 높인 데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 게임주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으니 조정을 기회로 주식을 매수해두라고 조언했다.

씨티그룹은 14일 "지난 주말 중국 신문출판총서(GAPP)가 외국산 게임에 대한 규제 내용을 발표했다"며 "불확실성은 있지만 이번 규제책이 한국 업체들의 중국내 영업을 막는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한국 온라인게임업체들이 규제에 따른 영향을 미미하게 받을 것"이라며 "대부분 사업자들이 중국 퍼블리싱업체를 통해 직접 영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규제는 미국 블리자드사와 넷이지의 합작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씨티는 "이번 규제는 무엇보다 블리자드사와 합작하려는 넷이지를 겨냥한 것"이라며 "외국기업들이 중국 온라인게임업체에 참여하거나 통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는 외국기업이나 외국기업이 지분을 투자한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현지합작법인 등을 통한 온라인 게임서비스를 금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규제대상이 돼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으며 다른 외국 게임 출시도 지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036570) 등 국내 게임주가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고 전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엔씨 `아이온`은 조인트벤처를 통해 중국에 퍼블리싱되지 않았고 중국 국내 배급자인 샨다가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만큼 규제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에는 잠재적인 호재가 될 수도 있으며 이번 주가 하락은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JP모간증권은 "넷이지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영업이 GAPP로부터 규제된다면 `아이온`이나 다른 MMORPG(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일부의 우려대로 중국 정부가 외국산 게임을 모두 규제한다면 국내 게임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