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경탑 기자
2002.12.11 10:00:32
[edaily 이경탑기자] 최근 반도체 가격 반등은 수요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라기보다는 반도체제조업체의 공급물량 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향후 반도체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양종합증권 민후식 팀장은 11일 `DRAM 가격 반등 이유는 공급조절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들어 반도체시장에서 DDR가격이 하락하는 것과 달리 SD램의 가격반등이 지속되고 있다. 2개월전에 대비하면 128메가 SDRAM은 30.4%, 256메가 SDRAM은 33%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따라 256메가 SDRAM가격이 3달러대를 회복한데 이어 조만간 4달러대 회복 기대감마저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민 팀장은 "최근 SDRAM가격 상승은 중국과 유럽 등 조립컴퓨터 제조사(Dell Computer사와 같은 대형제조사가 아닌 조립제조 컴퓨터업체들)의 저가 컴퓨터 주문이 크리스마스 시즌용으로 일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이같은 반도체가격 반등세가 수요기반의 회복요인보다는 공급측면의 요인 때문이라는 것.
이같은 추정의 근거로 민 팀장은 다음과 같은 4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번째, 11월말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의 회계연도 1분기말이 지난 12월로 분기말에는 재고정리의 출하량 증가가 있지만, 분기초에는 재고 출하량 증대가 없는 시기이다.
두번째, 하이닉스(00660)반도체 등 적자기업이면서, DDR 생산비중이 낮은 기업들의 생산물량조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번째, 대규모 흑자를 시현하고 있는 삼성전자(05930) 등도 DDR가격 하락에 의한 프리미엄의 해소에 대응하면서 시장조절이 가능한 SDRAM의 생산 조절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번째는 전세계 DRAM 공급의 2∼3%인 프로모스에 대한 인피니온의 추가적인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발표는 대만기업중 프로모스, 모젤 비텔릭등의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따라 SDRAM의 일시적인 수요기반과 공급측면의 조절 등으로 가격반등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하락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민 팀장은 예상했다. 또 변동비 수준에서 SDRAM을 매입한 투기적인 매수측의 재고수준과 시장재고수준을 감안한다면, 256Mb SDRAM가격이 생산원가 수준인 4달러대로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조만간 크리스마스시즌이 마감 하면서 SDRAM의 재고물량이 모두 방출될 경우 설날 수요 등으로 아시아 및 중국시장의 수요기반으로 2∼3달러대는 유지할 수 있지만 4달러대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민 팀장은 "DDR제품도 DRAM업체들의 생산전환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하락 기조는 비수기 시즌에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1월에는 아시아지역의 설날 특수등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수는 있을 것이지만 가격하락 기조 역시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