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미영 기자
2002.01.04 11:02:10
[edaily] 올해 미국 경제와 증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 대다수는 이른바 "중도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 경제는 침체(리세션)에서 천천히 회복될 것이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 역시 8~9%의 완만한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란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CBS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빗 캘러웨이가 3일 제시한 시나리오는 이와는 동떨어진 것이다. 그는 올해 미 증시가 급등 혹은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극적인 한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가 제시한 첫번째 시나리오는 "최후의 심판"(doomsday) 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아르헨티나 위기의 증폭,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 분쟁 , 미국에 대한 추가 테러공격, 기업파산 급증, 워싱턴 정가의 교착상태 지속 등 최악의 요소들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와는 정반대되는 시나리오는 지난 9월 21일 저점 이후 이뤄진 20%의 랠리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담고 있다. 생명공학과 텔레콤, 에너지 그리고 미디어 기업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대형 인수합병(M&A) 열풍이 9.11테러로 타격을 입은 월가의 엔진을 다시 점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리란 것. 여기에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 기업공개(IPO)가 활기를 되찾고 증시는 상승 급물살을 타게 되리란 예상이다.
켈러웨이는 두 가지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매우 상반되는 전망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쪽 모두 "현실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어느 쪽이 됐건 올해 미 증시의 투자자들은 지루함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