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기견 기부' 달력 출시…"풍산개 보내며 마음고생"
by권혜미 기자
2022.12.09 09:23:44
文 반려견과 일상 담은 ''달력'' 판매
공개 1일 만에 금액 1000만원 돌파
文 딸 다혜씨 기획…"마음고생 많았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삽화가 담긴 달력을 판매해 수익금으로 기부를 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직접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엔 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들의 2023년 달력 ‘당신과 함께라면’의 판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펀딩 기간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며, 목표 금액인 200만원에 도달하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공개 1일 만에 모인 금액은 이미 1037만원(이날 오전 기준 9시 기준)을 넘었다.
해당 달력엔 매달 각각 다른 그림이 실려있고, 대부분 문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 공개됐던 사진을 토대로 그린 일러스트다. 문 전 대통령의 반려동물 찡찡이와 토리 등의 그림도 담겼다.
엽서가 포함된 달력 1세트의 가격은 2만원이며, 구매 개수가 많아질수록 할인이 적용된다. 2세트엔 3만6000원, 3세트엔 6만4000원, 6세트엔 8만4000원, 20세트엔 24만원이다. 모두 배송비가 포함된 금액이다.
달력 판매 수익금은 유기견 단체인 ‘꼬순내 지킴이’와 ‘유기견 없는 도시’에 기부된다.
게시자는 소개글에서 “그(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신념은 ‘사람이 먼저다’로 대표되지만, 일상에서 그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며 “야생화와 나무를 좋아하고 산을 즐기는 그는 동물들에게도 진심이기에 슬로건을 ‘동물이 먼저다’로 바꾸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이어 “가장 오래 동거한 반려묘 찡찡이는 유기묘였고 대통령 취임후 입양한 검은 개 토리는 유기견이었다”며 “찡찡이와 토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퍼스트캣, 퍼스트독이 되어 버려진 서러움을 보상받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한 게시자는 “퇴임 후 재임기간 동안 함께 지내던 여섯 마리의 반려동물들 모두와 이주하였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현재 네 마리의 반려동물들과 평산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糊塗)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기획사는 다다프로젝트로,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설명 글 또한 다혜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측된다.
달력의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 페블깨비는 이날 트위터에 “1호님(다혜씨) 기획, 글. 저의 삽화가 들어간 2023년 달력 펀딩이 오픈됐다”며 해당 링크를 공유했다.
이에 다혜씨는 “함께해서 즐겁고 행복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송강이, 곰이 보내면서 같이 마음고생 많았지만 전화위복이 되겠지요. 곁에서 늘 함께 지켜나가요”라고 답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