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보급율 英·美 가장 높아.."경기 회복 빨라지나"
by이윤화 기자
2021.02.07 12:00:00
영국과 미국이 백신 보급율 1,2위..EU는 2%대 수준
미국 상품수지 역대 최저..팬데믹 진정에 회복 예상
日 자동차 산업 타격..명절에 코로나19 재확산한 中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관련해 나라별로 접종속도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대내외 정치적 상황과 무역 여건 등에 따라 각국의 주요 경제 이슈가 달랐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가 7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미국·영국 등은 백신 접종속도를 높여가고 있으나 EU지역은 백신공급 지연, 대규모 접종 인프라 구축 미비 등으로 접종인구 비율이 2%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으로 백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품수지 적자가 통계작성(1960년) 이후 최대치인 89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필수 의료용품 수입 급증이 주된 원인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률이 안정적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에는 팬데믹 진정에 따른 의료용품 수요 감소, 리쇼어링 촉진 정책,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등으로 인해 상품수지 적자 증가세는 둔화할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빠른 접종 속도를 나타내면서 접종률이 지난 1일 기준 9.7%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개시된 가운데 미국, 영국 등은 이르면 가을쯤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접종속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은 접종인구 비율이 14.4%에 달해 선진국 중 접종속도가 가장 빠른 편이지만, 브렉시트 이후 정치·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EU지역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없게 되면서 영국 경제는 교역비용 증가, 서비스업 위축 등 브렉시트 후유증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스코틀랜드의 독립 여론이 확산하는 등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치적 이슈도 함께 부상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일본과 해외공장에서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증가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여력이 충분하지 못한 탓이다.
지난달 21일 블룸버그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생산 차질 규모가 약 50만대에 달해 전세계 감소폭의 3분의 1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자동차를 포함한 수송장비 부문이 일본 GDP내 비중이 2.6%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 할 때 향후 일본 경제 회복 제약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는 차량용 반도체 우선 생산방침 등에 힘입어 오는 2분기 이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일본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안정적이던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겨울철 들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이동제한조치 등 춘절 대이동기간(1월28일~3월8일)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춘절 귀향객이 예년에 비해 상당폭 줄어들며 대면 서비스업과 운수업의 회복이 일시 주춤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더불어 중국은 최근 주택시장이 동남부 해안지역 중심으로 과열징후를 보이고 가계 및 부동산 개발기업 부채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조치를 강화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주택가격 오름세가 다소 둔화하고 앞으로 부동산 부문으로 자금유입도 축소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에서는 재정지출 확대 제약 등으로 인한 경기회복 동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하에서도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개선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재실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종료 등으로 개선 여건이 약화하는 모습이다. 백신보급 속도, 재정지출 축소 등을 감안 할 때 당분간 지난해와 같은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