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출근한 尹 "연말·연초 비상근무체제 가동"…원전 보고도 받았다

by남궁민관 기자
2020.12.26 17:23:01

24일 법원 징계 처분 집행정지 인용 후 연이틀 출근
성탄절 '코로나19' 챙긴 뒤 26일 '킥스' 준비 강조
"업무 공백 및 혼선 방지 위해 철저히 준비" 당부
조남관 차장 통해 부재중 업무도 함께 받아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법원의 징계 처분 집행정지 신청 인용으로 직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성탄절인 25일에 이어 토요일인 26일까지 이틀 연속 출근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출근해 내년부터 시행되는 개정 형사법령과 관련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고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한 추가 조치 사항을 지시했다.

먼저 윤 총장은 “검찰 업무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이 차질없이 구동될 수 있도록 대검이 일선청과 함께 철저히 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검사 뿐만 아니라 검사실과 사무국의 실무 담당자들에게 ‘특화된 업무 매뉴얼’을 신속히 제공해 직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며 “휴일 당직 근무가 많은 연말, 연초에 업무 공백과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검 형사정책담당관실과 정보통신과 등을 중심으로 비상 근무 체제를 구축해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윤 총장은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으로부터 부재 중 업무보고를 받았다. 해당 업무보고 중에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을 기소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더해가고 있는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사건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로 ‘정직 2개월’의 중징계가 확정된 16일부터 출근하지 않았다. 다만 24일 법원의 정직 처분 집행정지 신청 인용 결정에 따라 9일 만인 25일 다시 출근해 첫 업무로 코로나19 대책 논의를 선택한 바 있다.

당일 윤 총장은 “형사사법 시설의 방역과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업무임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대검 및 서울동부지검 등 각급 검찰청에 대해 법원, 법무부 교정국, 각 청에 대응하는 수용시설 및 경찰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관계 유지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또 형사법 집행의 우선 순위를 정해 중대 범죄 사건을 우선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소환조사는 최대한 줄이고 휴대폰과 이메일 등을 통한 화상 및 온라인 조사를 적극 활용하고, 지청장 또는 차장검사의 사전 승인을 받아 소환하는 등 청 전체 일일 소환자 수 역시 조절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윤 총장은 “가족, 변호인과의 접견교통권은 헌법상 기본권이므로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도 국가가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며 “각급 검찰청과 수용시설에 화상 및 전화부스 등을 마련해 대면 접견은 어렵더라도 온라인 화상 접견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윤 총장은 일요일인 내일(27일)은 출근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