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지급 말 되나", 의원 질의에 회의장 떠난 권영진

by장영락 기자
2020.03.26 07:39:57

대구시, 긴급재난자금 총선 후 지급 방침 논란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구시가 긴급생계지원자금을 총선 이후에 지급하기로 결정해 논란인 가운데 시의회에서 이를 두고 의원들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25일 오전 대구시의회는 6000억원 규모 긴급추경안 처리를 위해 임시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권영진 시장이 긴급재난자금을 선거업무 중복을 문제로 총선 이후에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갈등이 벌어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양당 원내대표를 찾아 면담하며 대구 지역 직접 지원 요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영진 시장이 출석해 추경안 승인에 대해 설명했으나 의회 소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항의했다.



이진련 의원은 “선거사무 업무를 핑계로 총선 이후에 긴급재난자금을 지급한다고 하셨다. 이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느냐? 대구시 공무원들이 다른 지자체보다 역량이 떨어지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권 시장은 발언을 마치기도 전에 회의장을 떠나 버렸고 통합당 소속 의장은 임시회를 끝내버렸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시장이 회의 도중 자리를 뜬 것에 대해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시장 2중대”라며 통합당 의원들을 힐난했고 양측 말다툼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다른 지자체에서도 즉시 지급 재난기금 정책을 활용하고 있는 와중에 피해가 가장 큰 대구에서 총선 사무를 이유로 긴급자금 지급을 미루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재난기본소득, 생활지원금 등을 지원할 예정인 경기도, 경기 여주시 등은 빠르면 내달 신원확인을 거쳐 바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