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산서 용암 700m 치솟아…주택 20여채 파손·수천명 대피

by방성훈 기자
2018.05.07 11:51:29

주민·관광객 등 4400여명 이상 강제 대피
1만4000여가구에 전력 공급 끊겨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에 따른 용암 분출로 20여채의 가옥이 파손됐다고 로이터와 A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위험지역에 있는 주민과 관광객들 수천여명에겐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제도에서 가장 큰 하와이 섬, 일명 빅아일랜드 동쪽 끝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는 나흘째 용암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3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한 화산중 하나다.

이에 따른 가옥 파손 피해도 확산되는 추세다. 현지 관리들이 항공 관측을 실시한 결과 분화구에서 분출된 용암은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구역 등의 가옥 26채를 덮친 것으로 확인됐다. 화산 주변 1만4000여가구에는 전력 공급도 끊겼다. 하와이카운티 자넷 스니더 대변인은 “피해 가옥 수는 바뀔 수도 있다.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구역을 포함해 인근 위험지역 주민 1800여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킬라우에아 주변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주변 관광객 2600여명도 피난처로 이동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등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지난 4일 규모 6.9의 강진이 킬라우에아 남부 산악지역을 강타한 뒤 용암 분출구는 현재 10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용암 분출은 좀처럼 멈추거나 기세가 수그러들 징조를 보이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빅아일랜드 퓨나 지역 분화구에서는 용암이 700m 이상 치솟기도 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화산학자 웬디 스토벌은 “분출할 수 있는 마그마가 더 존재해 활동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