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청년 기업가 통크게 키우겠다"..5년간 125억 지원

by성문재 기자
2016.07.08 08:41:20

SK, 청년 기업가 육성 위해 향후 5년간 125억 지원
지난 5년간 KAIST 사회적기업가MBA에 95억 투입
"사회문제 해결·국가경제 기여하는 선순환 시스템"

최태원(오른쪽부터) SK 회장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강성모 KAIST 총장이 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KAIST 홍릉캠퍼스에서 열린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2기 육성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자본주의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청년 기업가들을 더 많이 육성시켜 나가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청년 기업가 육성에 힘을 쏟는다. 최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카이스트(KAIST) 홍릉캠퍼스에서 열린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2기 육성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혁신적이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청년들이 보다 많이 배출돼 기업을 창업하게 되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국가경제에도 기여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며 ‘KAIST 사회적기업가 MBA’에 오는 2021년까지 5년 동안 12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K(034730)가 KAIST 사회적기업가 MBA가 설립된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95억원을 지원한 것을 감안하면 청년 기업가 양성에만 모두 220억원을 지원하는 셈이다. SK 지원금은 사회적기업가 MBA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장학금과 해외연수, 교육 연구 지원금 등으로 쓰이고 있다.

KAIST 사회적기업가 MBA는 KAIST의 우수한 교수진이 직접 수업을 진행할 뿐 아니라 철저히 현장 체험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졸업 직후 곧바로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하는 청년 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올해까지 창업 코스를 마친 졸업생 34명 가운데 31명(91%)이 창업을 했고, 이 가운데 8명은 투자유치에 성공해 11억원을 투자받았다.

SK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 평균 나이가 31.6세로, 명실상부한 ‘청년 기업가’ 양성의 요람”이라며 “SK의 지원을 발판으로 창업에 성공한 청년 기업가들이 단순히 이윤추구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방법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사회적기업가 MBA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계속 변화하는 사회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사회를 위한 헌신과 혁신을 겸비한 청년 기업가들이 다양한 시각과 각도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문제를 함께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면서 “청년 기업가들의 성장에 큰 기대와 애정을 갖고 있는 만큼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로서 청년 기업가들을 계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최 회장과 이문석 SK 사회공헌위원장, 강성모 KAIST 총장, 김동석 KAIST 경영대학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오광성 사회적기업진흥원장, KAIST 사회적기업 MBA 졸업생과 재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기권 장관은 “사회적기업가 MBA를 졸업한 한명 한명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고 더 나아가 국가 전체의 따뜻한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기업가로 성장해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KAIST 사회적기업가 MBA는 사회문제 해결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청년 기업가를 양성하는 핵심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초 졸업해 ㈜공공공간을 함께 설립한 홍성재(30)·신윤예(29) 공동대표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서울 창신동에 위치한 ㈜공공공간은 인근 봉제공장들에서 쓰레기로 버리는 자투리 천을 활용해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셔츠를 만들어 판매한다. 셔츠 제작에 봉제공장들을 참여시키고 있기 때문에 봉제공장의 쓰레기 절감은 물론 일거리 창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금은 셔츠뿐만 아니라 방석, 앞치마, 가방 등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자원 재활용을 통해 환경보호를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이웃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홍 대표는 “SK가 지원한 MBA 프로그램과 동료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