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SRE][Best Report]한기평, 급증하는 증권사 우발채무

by박수익 기자
2016.05.16 07:42:04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최근 수년간 우발채무가 증권사 신용위험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대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과 업권내 경쟁심화 등으로 수익창출력이 위축된 증권사들이 자사의 신용을 활용한 수익창출을 추구하게 되면서 증권사 우발채무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우발채무 증가세는 일부 증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우발채무 보유액 기준 상위 7개 증권사의 비중이 2010년 3월말 기준 48.9%에서 2015년 6월말 기준 65.5%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특정사에 대한 집중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우발채무는 크게 △유동성 보강 약정 △미분양담보대출확약 △기타 채무보증으로 구분되며 각각 신용·위험 차이가 있다.

유동성 보강 약정과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은 실질 차주 신용도와 LTV 기반의 담보물건이 신용위험을 완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부동산 업황의 급변동이나 자금시장 경색 등의 시스템 리스크 발생시 단기간내 대규모 유동성 부담으로 나타날 수 있다.

기타 채무보증(Credit Line)은 거래상대방 신용도, 변제순위, 기초자산의 업종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신용위험 편차가 크게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신용위험 회피 장치가 미흡해 다른 우발채무에 비해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이다 .

증권업 우발채무의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나 규모 증가율은 2013~2014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발채무의 양적증가보다는 질적인 측면의 신용위험 증가가 심화될 전망이다.



증권업 전반의 실적변동성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원에 대한 니즈가 절실한 가운데 신용공여 비즈니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율을 형성하고 있는 점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개편을 통한 전반적인 규제완화 기조 등으로 유발채무 규모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다.

다만 2012~2013년 급증했던 우발채무의 만기도래 시점이 2016~2017년에 집중된 점과 주요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설정율이 자기자본대비 100%를 웃도는 수준에 이른 점 등을 고려할 때 양적 증가율은 당분간 둔화될 것이다.

우발채무의 양적증가보다는 질적 측면에서 신용위험 증가가 심화될 전망이다. 건설사 재무부담 가중으로 시공사 보증이 부가된 거래비중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실질적인 신용위험이 증권사로 전이되는 추세는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공사의 신용보강이 부가되는 유동성보강 약정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둔화되다가 2015년 들어서는 감소세로 전환된 반면 기타 채무보증 증가율은 최근에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증권사간 경쟁심화로 인해 수익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발채무의 신용위험 수준이 확대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당국의 규제방향과 부동산 업황의 변화, 증권 업황 등은 증권사 신용공여 비즈니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이다. 대형IB 육성을 추구하는 최근의 규제방향은 중대형사 중심의 신용공여 비즈니스 확대 또는 사업기회 확대를 위한 유상증자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동산 분양환경 동향이나 업황에 대한 전망 등에 따라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관련 보증 한도 및 익스포저를 조절할 수 있다. 증권업황이 저하될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익을 추구하게 되고, 증권업황이 호전될 호전될 호전될 경우 높은 위험을 부담할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 .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문의: stoc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