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1]"우리가 정권교체할 것"…金·安 호남서 '구애'

by정다슬 기자
2016.04.02 16:32:08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김제·부안 선거구 김춘진 후보가 2일 오전 전북 김제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다슬 전북·광주 = 고준혁 기자] 4·13총선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인 2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모두 호남을 찾아 “내가 차기 정권교체를 할 진정한 야당”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와 김 대표는 모두 이날 오전 전라북도 김제 요촌동 전통시장에서 자당의 후보를 지원할 계획을 세워 만남이 이뤄질 뻔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지원유세를 끝내고 전주로 떠난 지 10분 뒤 김 대표가 전통시장에 등장해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 남구 주월동 최진(동남갑)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광주 반드시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5·18정신 계승 △광주정신으로 대통합의 정치 △광주정신을 계승한 정권교체 △차별과 소외 없는 호남지역 발전 △모든 국민을 위한 경제민주화 실천 등이 담겼다.

김 대표는 “야권분열 촉진세력이 이곳 광주, 전라남도에 등장했다”며 “광주에 출마한 국민의당 후보의 면모를 보면 시작은 ‘새정치’로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기득권 세력의 정치적 생명유지를 위한 국민의당이 이곳에 탄생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런 식으로는 새누리당 정권 장기화를 못 막는다. 야권이 분열돼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없다”면서 “광주가 정권교체 장애가 됐다는 얘기를 들어야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5·18 민주화정신이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남구 빚고을시민문화관 입구에서 펼쳐진 집중유세에서도 “수권능력이 없는 정당이 의회에 진출하면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불과하다”라고 국민의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광주에 분명히 얘기한다”며 “경제를 해결하고 새 정권을 창출해 광주, 호남의 미래를 확보하는 길은 수권능력을 가지고 있는 더민주에 많은 표를 던져줘서 광주 후보 8명을 모두 당선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일 오전 전북 김제시 요촌동 김제전통시장을 방문해 김제부안 김종회 후보 지원유세에 앞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같은 날 안 대표도 전북을 방문해 호남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지지자 중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이탈자들을 담는 그릇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정권교체가 가능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김제 요촌동 전통시장에서 김제·부안 선거구에 출마한 김종회 후보 지원유세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나날이 추락해 35%가 됐다”며 “국민의당 지지율을 30% 이하로 추락시키고 반드시 정권교체가 가능한 정당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전주 집중유세에서도 안 대표는 “더민주가 박근혜정권과 새누리당에 겁먹어 이길 생각도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세력을 깨고 수권세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경쟁을 반겼다. 국민의당 등장으로 ‘호남 일당체제’에 균열이 감으로써 양당 사이 경쟁이 일어나고 유권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란 얘기다. 김제 전통시장에서 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고모(여·43)씨는 “원래는 2번이었는데 좀 더 생각해보고 찍을 것”이며 “우리 시장에 뭘 해줄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모(52·농부) 씨는 “지금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에) 경쟁 관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며 “대권에 가까운 정당으로 찍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