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5.04.26 11:00:50
IT기업과 금융업의 빅데이터 협업 첫 모델
허리통증 관련 솔루션 개발 시제품 선봬
[몰타=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필립스가 세계적 금융그룹 알리안츠와 손잡고 퍼스널 헬스테크(Personal HealthTech) 사업에 본격 나선다. 필립스의 정보통신(IT), 의료 기술과 보험사의 빅데이타가 결합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삼성전자(005930)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헬스케어 분야 육성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필립스의 금융회사와의 ‘협업’은 이종산업간 새로운 협업사업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베른트 라우단(Bernd Laudahn) 필립스 독일시장 매니징디렉터는 24일(현지시간) 몰타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5 국제가전박람회(IFA) 글로벌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헬스테크의 미래를 세운다’(Building the Future in HealthTech)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헬스테크 전략을 발표했다.
라우단 디렉터는 “헬스테크는 1000억 유로 이상의 사업기회가 기대되는 분야”라며 “필립스는 헬스테크 분야에서의 리더십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립스는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가 2000년 11%에서 2050년 22%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퍼스널 헬스’ 분야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재 헬스케어 산업의 중심이 저비용 및 원격 진료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퍼스널 헬스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립스는 알리안츠와 함께 ‘허리통증’(Back Pain) 관련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허리통증은 전 세계 기업 직원들의 절반 가량이 겪고 있는 질환이다.
필립스가 공개한 시제품은 정사각형 모양의 센서를 허리부분에 부착하면 착용자의 평소 생활자세 등 허리 건강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들이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이는 보험사의 빅데이터와 연계돼 처리되며,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처방 또는 안내가 이뤄진다.
라우단 디렉터는 “필립스와 알리안츠는 지난해 12월부터 양측 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솔루션 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의료비용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솔루션이 시장에서 성공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협업모델이 성공할 경우 필립스는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는 한편, 알리안츠는 피보험자에 대한 의료비 지급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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