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4.12.23 08:57:27
알코올(Alcohol) 절제, 양치질(Brushing) 철저, 뜨거운 국물(Cooking) 조심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세밑이 가까워오면서 각종 모임이 늘어나면서 잦은 음주 등으로 치아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구강 내에도 노화가 시작되는 30대 이후에는 조금만 소홀해도 잇몸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
일산 사과나무치과병원 권희준 원장은 겨울철 치아관리의 ABC를 기억해 치아와 잇몸을 건강하게 지킬 것을 당부했다. 겨울철 치아 건강을 해치는 원인 중 하나로는 잦은 음주(Alcohol)가 꼽힌다. 송년회 등 크고 작은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술자리가 반복되면서 구강 내 상태가 크게 나빠져 치과 병원을 찾는 사람도 많아지는 시기가 바로 연말연시다.
특히 늦은 술자리 후 양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잠드는 경우는 잇몸 건강에 최악의 조건을 만든다. 우리 몸속의 면역세포가 구강 내 세균을 이기지 못하고 잇몸 염증과 치조골 소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술 먹고 그냥 잠든 다음 날부터 잇몸이 들뜬다는 것은 이미 치조골에 손상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술자리에서 과일이나 채소 위주의 안주를 고르고 잠들기 전 반드시 꼼꼼한 칫솔질이 필요하다.
추운 날씨에 실내에만 머물면서 군것질이 늘어나고, 구강 건조가 심해지는 환경에서는 양치질(Brushing)에도 특히 신경써야 한다.
칫솔질을 할 때에는 무리한 힘을 주지 말고 잇몸에서 치아쪽으로 회전하듯 부드럽게 여러 번 반복해서 쓸어내듯 닦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습관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면 연필 쥐는 모양으로 칫솔을 잡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양치할 때는 22~25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뜨거운 물은 치아의 균열이나 잇몸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너무 찬 물은 시린이 증상을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 많이 먹는 뜨거운 국물(Cooking)도 구강 건강에는 좋지 않을 수 있다. 국물은 뜨거워질수록 짠맛을 느끼기가 어렵기 때문에 소금의 함유량이 권장량을 훨씬 초과하게 된다. 기타 조미료도 마찬가지. 이런 국물 속 성분들은 입안의 산성 성분을 증가시켜 산도를 높임으로써 결국 충치나 치주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육류를 기반으로 한 국물의 기름기는 치아 표면에 잘 달라붙기 때문에 칫솔질이 조금이라도 소홀하게 되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또 국물은 치아 표면뿐 아니라 치아 사이 및 치아와 잇몸의 미세한 틈새로도 침투하기 때문에 세균이 깊은 곳까지 번식할 수 있도록 한다.
권 원장은 “이밖에도 겨울철에는 건조한 날씨 탓에 구강이 건조해지기 쉬워 입 속 세균 활동이 증가하므로 잠들기 전 적정량의 수분이나 무설탕 껌, 비타민C 섭취를 통해 침샘을 자극하면 구강 건조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