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훈 기자
2014.08.02 11:00:00
한주간 4% 상승..분위기 반전 계기 마련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 확산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지난해 제약업계 1위를 꿰찬 유한양행이 실적 우려를 떨쳐내고 반등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은 지난 한 주간 4.09%(7000원) 오른 17만8000원에 마감했다.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지난주 17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초 18만7000원으로 출발한 유한양행은 1분기 실적 여파에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줄곧 17만~18만원대에 머물렀다. 업계 1위로서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키는 2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며 다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한양행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8%, 44.9% 증가한 2545억원, 16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것은 물론 상당수 증권사의 추정치를 웃돌았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도입 신약과 수출이 주요 매출 증가의 드라이버 역할을 했다”며 “고마진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제품믹스 개선도 이뤄져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 대비 1.6%포인트 개선된 6.3%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며 주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2분기 실적을 통해 올해 수익성 개선 전망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품목도입 제품 매출과 고마진 원료의약품(API)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한 양적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진화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자회사인 유한킴벌리의 실적 부진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5% 감소한 420억원에 그친 유한킴벌리는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