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주 엘엠에스 대표 "우리가 바로 기업계의 아이돌"
by이지현 기자
2014.07.22 08:52:38
독보적인 기술력..프리즘시트 소형 분야 세계 1위
지난해 매출액 1033억원 기록..벤처천억기업 포함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가수나 영화배우 중에만 이이돌이 있는 게 아닙니다. 벤처기업으로 성공한 회사들도 기업계의 아이돌입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우수 인력들, 잠재 청년 사업가들이 벤처에 도전할 겁니다.”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벤처 천억 기업 기념식에서 만난 나우주 엘엠에스(073110)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벤처기업가로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엘엠에스는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프리즘시트와 CD, DVD용 광픽업렌즈를 생산하는 업체다. 프리즘시트는 광원에서 나온 빛을 증폭시켜 적은 전력으로 화면을 밝게 만드는 장치인데, 엘엠에스는 소형 분야 세계 점유율 1위(50%)다. 중형 점유율 역시 40%로 3M에 이어 2위다.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나우주 대표는 “벤처가 100개 나오면 100개 다 성장할 수 없다. 확률은 적지만 도전을 통해 목표 이루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벤처의 도전을 응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엘엠에스는 1999년 설립 이래 해마다 고속 성장을 해왔고 설립 16년 만에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33억원으로 천억벤처기업(454개사)에 포함됐다. 올해 신규진입 벤처는 56개사로 이 중 엘엠에스가 대표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나 대표는 “부품소재만 가지고 매출 1000억을 넘어서려면 로컬기업으로서는 어렵다. 글로벌 비즈니스 쪽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해외시장 확보를 강조했다. 실제로 고속성장 벤처의 87.5%가 해외(직접) 수출을 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수출액은 916억원으로 일반 천억벤처기업(551억원)보다 많았다.
그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주력상품 하나만으로 1위자리를 지켜낼 순 없다”며 “또 하나의 세계 1위를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속성장 벤처기업의 R&D 비율은 매출액 대비 2.7%다. 평균 61억원을 투자하는데, 이는 대기업(1.2%)이나 일반중소기업(0.7%)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는 앞으로 중견기업으로서 어떻게 성장해 나가느냐가 큰 과제라고 했다. 나 대표는 “사실 중견기업으로 들어오게 되면 공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는 일”이라며 “체계적인 지원책이 마련돼 많은 벤처기업들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