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우리금융 민영화, '직'걸고 강력히 추진"

by김재은 기자
2013.04.19 10:26:21

우리금융 회장은 민영화 철학 가져야
벤처캐피탈 지원 정책금융 '핵심'
금융권 과도한 인사 관심 바람직하지 않아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사진)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대해 ‘직’을 걸고 강력히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만찬에서 “가장 비장한 각오는 우리금융 민영화”라며 “3번에 걸쳐 안 됐으니 벽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제 직을 걸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안 되면 또 5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우리금융 민영화가 공직에서 마지막 사명이라는 각오로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우리금융의 구체적 매각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잠재적 수요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져갈 생각이다. 메가뱅크 방식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도된 데 대해 신 위원장은 “정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차원으로 하나의 대안에 불과하다”며 “일괄 매각해 지주회사로 가는 것에 대한 제약이 많았고,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팔성 전 회장이 물러나 공석이 된 우리금융지주(053000) 회장 자리에는 민영화 철학을 가지고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사람이 가야 한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젤 두려워 하는 것은 어떤 분이 회장으로 계시더라도 그 방대한 조직을 나 때 안 팔고 안주하는 게 생길 수 밖에 없다”며 “민영화 철학은 빨리 파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최근 문제가 된 셀트리온(068270)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공매도 제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타이트하다”며 “확실히 공매도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다만 “공매도가 지속적으로 됐을 경우 작전이나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어 공매도 공시 확대 등을 좀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공매도보다 선매도 성격이 강해 좀 더 케이스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벤처캐피탈 지원이 정책금융 체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벤처 캐피탈의 경우 규모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키울 것”이라며 “맞춤형 자금지원 뿐 아니라 거기가 정책금융체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민간 자금이 들어와야 해 마중물 역할로 정책금융이 과감하게 들어갈(투자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크라우딩 펀드는 6월까지 관련 법을 만들고 1000만원 수준으로 한도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한다.

신제윤 위원장은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의 인사 쏠림에 대해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재 금감원 인사검증 들어가 있는데, 다들 인사부문에 너무 민감한 것 같다”며 “감독원 뿐 아니라 금융기관 전체가 그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들이 공적자금 168조원을 들여 금융을 살린 만큼 자신이나 조직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