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달린 삼성 스마트폰, 내년 주춤한다"
by김정남 기자
2012.10.21 14:51:57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전망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 하락 전망, 2010년 이후 4년만
애플 역시 성장세 주춤할 듯..中업체 급성장 전망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폭발적인 성장세 탓에 찾아온 피로감일까. 내년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갤럭시S’가 등장한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시장을 만들어 온 애플 역시 주춤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치(29%)보다 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전체 판매대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평균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 최근 4년 주요 스마트폰업체 시장점유율 추이. 2012, 2013년은 예측치. 디스플레이서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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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2010년은 갤럭시 시리즈를 처음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올인’하던 때다. 이때부터 삼성 스마트폰은 쉼없이 달렸다. 2010년(8%) 10%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유율은 1년 만에 21%를 기록하더니 올해는 30%에 근접했다.
이 같은 전망은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 ZTE,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300달러(약 33만원) 이상 고가 제품의 비중은 올해 39%에서 내년 3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 스마트폰으로 재미를 본 삼성전자에겐 악재다. 삼성전자도 내년부터는 중국 업체들과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고민은 깊다. 기존 강자였던 애플과 노키아를 단박에 따라잡은 것보다 앞으로 1위를 지키는 게 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위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소니를 제친 이후 지금껏 1위를 유지하는 TV사업이 역할모델”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이라는 고급 제품을 앞세운 애플도 내년에는 주춤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와 같은 24%의 점유율을 기록하지만 더 이상 신장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애플 역시 2010년 이후 매년 5%포인트 안팎의 성장을 거듭해왔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스마트폰 성장률은 올해의 50%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애플보다) 중국 업체들의 질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