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일곤 기자
2011.12.15 09:56:46
한국 엔터주, 케이팝 열풍으로 고공행진
서구 주류시장 진출은 아직..거품 가능성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케이팝(K-POP)이 전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으나 믿을만한 투자처가 되려면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기획사들이 케이팝 인기에 편승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케이팝을 조명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의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이나 소녀시대의 인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들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122870)나 SM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3일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YG엔터테인먼트는 상장을 앞두고 실시한 일반청약 결과 561대 1을 기록했으며, 상장 첫날 종가가 상한선까지 치솟으면서 공모주 청약 투자자들이 하루 사이 130%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신문은 YG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JYP 모두 한국 증시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기획사들 주가는 케이팝이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일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팝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기획사들이 10대들을 뽑아 수년간 훈련해 스타로 성장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힘이 컸다는 설명인데, SM엔터테인먼트의 소녀시대 뮤직비디오는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수천만회 이상 재생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투자자들이 여전히 케이팝이 투자할 만한 곳인지에 대해선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엔터테인먼트주가 너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거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케이팝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원더걸스나 보아같은 케이팝 가수는 미국 주류 시장에 들어가는데 아직 멀었다고 평가했다. 일부 기획사의 경우 소속 가수가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IPO에 영향을 받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김신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분석을 인용해 "케이팝이 서구권 일부에선 팬들을 확보하고 있으나 아직 주류 시장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고 시간이 좀더 걸릴 것"이라며 "현재 기획사들 주가는 잠재력이 반영된 것으로 거품으로 보이나 거품이 조만간 쉽게 꺼질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