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11.04.01 09:00:54
(상보)190억 지원 한달만에 360억 대여
회사측 "워크아웃 통한 진흥기업 정상화 모색"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효성이 또 다시 진흥기업(002780)에 자금을 수혈해줬다.
효성(004800)은 계열 건설사 진흥기업에 360억원을 대여해 줬다고 1일 공시했다. 지난달 2일 190억원을 빌려준데 이어 두번째 대출이다. 총 대출금은 550억원으로 늘어났다.
대여일자는 3월31일, 만기일자는 5월24일이다. 금리는 연 8.5%로, 만기시 일시 지급키로 했다. 이 자금은 진흥기업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효성은 이번 대여 결정으로 `대기업의 부실 건설사 꼬리 자르기 논란`에서 한발 비켜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효성은 LIG그룹과 한솔그룹의 계열 건설사 법정관리 신청으로 `책임감 없는 재벌 대주주` 지적을 받아왔다.
효성은 지난 2월 진흥기업이 처음 워크아웃을 신청할 때만 해도 추가 지원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고, 자회사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금융권에서 대기업 여신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총공세` 움직임을 보이자 부담감은 한층 커진 것으로 알려진다.
효성 관계자는 "누차 얘기했던 대로 워크아웃을 통해 진흥기업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타 그룹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이와 동시에 진흥기업 워크아웃 추진에도 적극 가담할 계획이다. 현재 일부 저축은행들은 진흥기업 담보를 확실히 잡고 있어 워크아웃에 동의하지 않는 상태다. 효성과 진흥기업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설득하고 있다.
한편 진흥기업 채권단은 현재 진행 중인 진흥기업 실사를 곧 마치고 이달안에 경영 정상화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