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아이콘 36.5] "전립선비대증, 여름에도 방심은 금물"

by윤일 기자
2010.08.03 09:16:26

[이데일리TV 윤일 PD] 흔히 겨울에 더 위험한 질환으로 알려진 전립선비대증이 오히려 여름에 더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요도괄약근의 자극이 완화돼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때문에 폭염을 이겨내려고 찾는 맥주 한 잔도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맥주를 마시면 알코올 성분 자체가 방광에 자극을 준다. 많은 양의 소변이 짧은 시간에 생성돼 배뇨증상을 악화시키게 된다. 이 때 제대로 소변을 배출하지 못하면 오줌길이 막히는 이른바 급성요폐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과도한 냉방으로 걸리기 쉬운 여름 감기도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키는 한 요인이다. 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테민제 성분이 주범이다. 이 성분은 전립선평활근을 수축시켜 배뇨기능을 떨어뜨린다.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우선 소변을 참으면 안 된다. 방광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술을 자제해야 한다.

신경 쓰이는 질환이지만, 치료는 그리 까다롭지 않다. 약물과 수술, 두 가지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약물치료가 흔하다. 약물치료의 경우 평생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고, 중단하면 재발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통째로 제거하는 홀렙수술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전립선 조직이 너무 비대한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고, 제거한 조직으로 전립선 암 여부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퍼펙트 비뇨기과 문기혁 원장은 “전립선의 비대 정도, 환자 선호도, 향후 삶의 질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하게 된다”며 “최근에는 개복수술과 유사한 치료효과를 보이면서도 안전한 홀렙수술의 수술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