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美재무장관, 달러 추락에…“장기적으로는 강달러 유지될 것”

by김상윤 기자
2025.04.05 07:03:03

달러가치, 트럼프 대선 당선 이전 수준으로 하락
“견고한 경제 기초 마련시 달러 좋은 흐름 보일 것”
강달러 정책 유지하면서도 단기간 약세 용인 뉘앙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상호관세로 인해 최근 달러가치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강한 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사진=로이터)
베센트 장관은 이날 온라인에 게시된 터커 칼슨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우리는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의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달러화가 급락한 이후 나왔다. 엠피닥터,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3일 102.07까지 급락하다 이날 102.89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의 관세 부과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들겠다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성장세를 크게 꺾을 것이란 불안이 반영됐다. 자유무역 시대를 거부하고 강력한 보호주의를 택한 트럼프의 탈세계화 정책에 시장은 빠르게 ‘달러 약세’ 쪽에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베센트 장관은 미국의 강달러 정책은 유지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달러 가치는 다른 통화에 비해 때때로 변동할 수 있다”며 “행정부가 견고한 경제 기초를 마련하면 달러는 매우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지만, 단기간에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달러가 과대평가되면서 미국 제조업에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해왔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들이 자국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왔다”며 이를 막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략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달러가 ‘적정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그것이 합리적이라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정부의 재정 수입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변동할 수 있지만, 연간 3000억 달러에서 6000억달러까지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