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대리’ 만취차에 치인 삼형제父…가해차주는 “열심히 기도하겠다”

by권혜미 기자
2024.09.06 06:00:13

아들 셋 홀로 키운 50대男
음주 차량에 치여 ‘의식불명’
가해 차주는 퇴직한 의대교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아이 셋을 홀로 키워온 50대 남성이 한 음주 운전 차량과 사고가 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가운데, 가해자가 퇴직한 의대 교수라는 것이 알려졌다.

4일 성남수정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6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MBC 캡처
A씨는 지난 3일 오후 9시15분께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있던 50대 B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C에 따르면 A씨는 국립대학 의대 교수로 일하다 3년 전 은퇴했으며, 과거 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개업했던 이력도 있는 걸로 드러났다.

체포된 A씨는 취재진에 “모든 게 제 불찰”이라며 B씨의 회복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9시15분께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있던 B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의 차량은 B씨를 들이받은 뒤 편의점 옆에 있는 건물 유리 외벽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사진=MBC 캡처
A씨는 서울 청계산 등산로 입구 부근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3㎞가량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5%으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걸로 알려졌다.

반면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C에 따르면 B씨는 아이 셋을 홀로 키워온 아버지로, 낮엔 꽃집을 운영하고 밤엔 대리운전 일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사고 다음 날은 군대에 간 막내 아들이 휴가를 나온 날이었다.

B씨의 아들은 “면회실을 들어갔는데 제가 알던 아버지가 아니고 축 늘어져 있었다”며 “(아버지가) ‘밥 먹었느냐’ 안부 인사도 많이 하는데 그런 말에 항상 ‘밥 먹었다’ 이런 단답 밖에 안 한 게 그 순간 너무 후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