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 더 많은 기업 누려야죠"…메이코더스 최새미 대표

by한광범 기자
2023.10.15 13:08:19

메이코더스, 해외 바이어 'K뷰티 주문제작 중개' 주목
국내 중소 제조기업과 바이어 연결…소량생산도 중개
"해외바이어, 간편 주문 제작"…동남아·美·호주서 찾아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문화 현상이 된 한류를 타고 K-뷰티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계속 이어질 것이고, 더 많은 외국 바이어들이 저희를 찾게 될 겁니다.”

K-뷰티 테크 스타트업인 메이코더스(Maycoders)의 최새미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감을 이같이 피력했다.

최새미 메이코더스 대표. (사진=메이코더스)


메이코더스는 맞춤형 K-뷰티 제품을 원하는 해외 화장품 셀러들을 국내 화장품 제조 기업과 연결해 주는 ‘MAYK(메이크)’가 핵심 사업이다. 2020년 9월 법인이 설립된 메이코더스는 ‘K-뷰티’라는 사업방향과 빠른 성장속도로 최근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인플루언서는 물론 유통 사업자, 미용업체 등 다양한 해외 고객층을 확보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을 주된 타깃으로 하는 K-뷰티 사업 모델은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거래액 140만 달러를 달성하며 ‘1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카카오벤처스에서 4억5000만원의 시드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3월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수행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올해 6월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메이코더스는 사업 초기부터 ‘기술’과 ‘사업성’ 모두에 집중했다. 메이코더스가 처음 눈여겨본 시장은 필리핀이었다. 최 대표는 “사업 구상을 할 때 우선 ‘한국이 아닌 글로벌 관련 비즈니스여야 한다’고 방향을 잡았고, 이후 필리핀을 상대로 화장품 무역에 디지털을 접목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초기 필리핀 바이어들이 주문한 국내 화장품을 현지로 보냈던 메이코더스는 사업 파트너들인 필리핀 바이어들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며 현재의 ‘주문 제작’ 시스템을 구상하게 됐다.



최 대표는 “기존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으로는 ‘최저가 경쟁’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현지 바이어들이 ‘기존 제품 유통만으로는 마진을 남기기 어렵다. 직접 한국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고 토로했다”며 “이를 듣고 ‘한국 화장품 제조를 중개하자’고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메이코더스의 K-뷰티 글로벌 제조·유통 크로스보딩 플랫폼 2종
관련 플랫폼 구상에 착수한 후 메이코더스가 지난해 9월 내놓은 것이 K-뷰티 디지털 팩토리인 ‘MAYK(메이크)’다. 해외 바이어들은 ‘메이크’를 통해 원하는 한국산 뷰티 제품을, 원하는 디자인과 용기를 선택해 제작 주문을 할 수 있다.

이들은 이후 직접 국내 중소·중견 뷰티 제조업체들이 제작한 샘플을 본 후 제조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 바이어들이 보다 쉽게 용기 선택이나 디자인이 가능하도록 ‘메이크’는 수만 개의 라벨링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메이크’ 주문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연매출 100억~500억원 규모로 제조 역량이 인정받은 곳이다.

최 대표는 “국내 뷰티 제조업체들은 화장품으로 한정할 경우 6000여 곳, 용품이나 용기 등까지 합치면 수만 곳이 된다. 이들 기업 상당수는 독자적 해외 영업이 쉽지 않다”며 “이들 기업들과 ‘다품종 소량 생산’을 원하는 해외 바이어들과의 연결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시장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주문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메이크’를 통해 필리핀을 시작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캐니다, 호주에서도 바이어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최 대표는 “한류를 타고 전 세계로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이 알려지며 미국 등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코더스는 이밖에도 동남아 5개국(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바이어들을 상대로 하는 B2B 이커머스 ‘서울4PM’도 운영하고 있다. 재주문 등의 무역 전 과정을 간편하게 할 수 있고, 현지화 분할결제 환경까지 제공하는 등 해외 바이어들의 K-뷰티 상품 접근성을 한결 더 높였다.

최 대표는 “제조 쪽에서 새로운 브랜드들이 메이코더스 이름을 타고 많이 나간 후에, 서울4pm을 통해 유통까지 되는, 제조부터 유통·공급까지 자연스럽게 되는 전 과정에 메이코더스가 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