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휴비스, 국내 첫 '화학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

by경계영 기자
2021.06.28 09:07:19

SK케미칼, 케미칼 리사이클 페트 공급
휴비스, CR PET로 폴리에스터 원사 제조
"환경 생각하는 가치소비…자원순환경제 노력"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케미칼과 휴비스가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를 국내 최초로 만든다.

SK케미칼(285130)과 휴비스(079980)는 각각 폴리에스터 제조 기술과 원사 기술을 결집해 올해 3분기 품질이 높은 케미칼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 ‘에코에버(ECOEVER) CR’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SK케미칼이 케미칼 리사이클 페트(CR PET)를 생산해 공급하면 휴비스가 이를 활용해 케미칼 리사이클 원사 제품을 제조하는 구조다.

케미칼 리사이클(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과 의류를 분해시켜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린 후 고분자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물리적 재활용 소재보다 미세 이물질이 적어 원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실이 끊어지지 않고 염색이 균일해 더욱 품질이 높은 원사를 생산할 수 있다.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를 만드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양사는 설명했다.

SK케미칼과 휴비스가 현업해 만든 케미칼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인 ‘에코에버 CR’. (자료=SK케미칼·휴비스)
최근 전 세계가 플라스틱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 역시 플라스틱과 의류 폐기물을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있다. 케미칼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출시로 휴비스는 에코에버 CR뿐 아니라 이미 전주공장에서 재활용 페트 원료(PCR)를 사용해 만든 에코에버까지 다양한 재활용 원사 라인업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재활용 원사 생산에 필요한 안정적 원료 공급망을 확보했다. 휴비스는 전주공장 내 폐페트병 리사이클 칩 생산 설비를 두고 원료부터 원사까지 일괄 공정 체제로 에코에버를 생산한다.

김봉섭 휴비스 얀(Yarn) 사업본부장은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협업으로 리사이클 원사 사용 확대뿐 아니라 리사이클 원료에 휴비스가 보유한 생분해 공중합 기술을 접목한 리사이클 생분해 원사까지 추가 개발함으로써 ‘자원순환경제’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뿐 아니라 페트까지 케미칼 리사이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 ‘에코트리아(ECOTRIA) CR’에 이어 케미칼 리사이클 페트 ‘스카이페트(SKYPET) CR’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중국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업체에 지분 투자해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와 케미칼 리사이클 페트(PET) 관련 제품의 한국 시장 독점권을 확보했다.

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개발실장은 “최근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소재의 친환경성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며 “화섬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친환경 섬유·의류 시장을 시작으로 케미칼 리사이클 페트(CR PET)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