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카탈로그]한겨울 막오른 에어컨 대전…'AI'로 똑똑해졌다

by경계영 기자
2018.02.17 17:39:5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여름 열대야에 자다가 실내 온도를 더 낮추고 싶다면, 이젠 리모컨을 찾을 필요 없이 에어컨을 부르기만 하면 된다. 에어컨이 인공지능(AI)을 만나 똑똑해진 덕분이다.

아직 추위가 풀리지 않은 겨울철 시작된 에어컨 대전에서 눈여겨볼 특징은 인공지능 기능이다. 음성만으로 에어컨을 켜고 끄고 온도를 낮추고 높이는 등 제어가 가능해졌다.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을 포함해 총 25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에어컨 시장은 올해 입주 물량, 제품 개선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2018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사진=LG전자
에어컨 대전의 첫 시작을 알린 LG전자는 사투리까지 알아듣는 ‘LG 휘센 씽큐 에어컨’을 선보였다. 표준어와 억양이 달라도 LG 휘센 씽큐 에어컨이 사투리를 90% 이상 인식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한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플랫폼인 ‘빅스비’를 ‘무풍(無風) 에어컨’에 적용했다. 사용자가 “더워”라고만 말해도 에어컨은 사용자가 평소 선호하던 조건에 맞춰 온도를 조절해준다. ‘냉방하면서 청정해줘’ ‘지금 날씨에 맞춰 작동해줘’ 등 다양한 환경·사용 연령대에 맞춘 제어도 가능하다.

아울러 에어컨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사용자의 환경을 학습하는 기능도 한층 개선됐다. 4~7일 정도 사용자를 ‘배운’ 다음,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삼성 무풍에어컨은 △실내외 온도·습도 △에어컨 작동 시간, 바람세기 등 사용 패턴을 각각 분석해 소비자가 원하는 냉방, 무풍, 제습, 청정 기능을 실행한다. 밤엔 사용자 수면시간대에 맞춰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무풍 열대야 쾌면 모드로 전환한다.



LG 휘센 씽큐 에어컨도 공간 학습에 상황·패턴 학습까지 더해졌다. 인공지능 스마트케어 기능을 설정하면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냉방을 조절해 기존 제품보다 최대 18.7% 절전 효과가 있다고 LG전자는 분석했다.

캐리어 에어컨의 경우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인 AI 마스터(Master)를 탑재한 ‘에어로(Aero) 18단 에어컨’과 ‘제트(Jet) 18단 에어컨’을 각각 출시했다. 실내온도와 평균 복사온도 등을 분석해 최적의 환경을 구현할 뿐 아니라 음성 인식 기능을 갖춰 말로도 에어컨 작동이 가능하다.

최근 에어컨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대유위니아는 와이파이로 제품과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홈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에어컨을 선보였다.

2018년형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 사진=삼성전자
더 이상 에어컨은 여름에만 쓰는 제품이 아니다. 에어컨은 공기청정, 제습, 난방 등 여러 기능을 갖추면서 4계절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8년형 삼성 무풍 에어컨엔 ‘무풍 지능청정’ 기능이 새로 적용됐다. 이 기능은 실내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면 자동으로 청정 운전을 작동한다. 에어컨이 꺼져있더라도 사용자가 설정한 주기로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결과를 전송해준다.

LG전자 또한 △극초미세먼지 △악취·유해가스 △스모그 유발 물질인 이산화황(SO2)과 이산화질소(NO2) △바이러스·박테리아 등을 제거하는 총 6단계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스탠드형 에어컨 모델을 지난해 10개에서 15개로 늘렸다. 이들 제품은 일반 먼지와 황사는 물론, 초미세먼지도 99.9%까지 걸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