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7.09.10 10:51:3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30’의 출고가가 90만원대로 결정됐다. 공개 직후 호평을 반영한 가격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부 ‘볼멘소리’도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V30’ 국내 출고가를 64GB 용량 버전 94만9300원, 128GB 버전 99만89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LG전자는 신제품 사전예약 판매를 14일부터 개시한다.
상반기에 출시한 ‘LG G6’나 작년 하반기의 ‘V20’보다 4만~5만원가량 비싸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G6 시리즈와 비교해 보면 사양을 조금씩 높였다. V30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 모바일 칩셋,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이 주요 차이점. 카메라 화소와 조리개값 등도 G6보다 개선했다.
삼성 ‘갤럭시노트8’보다는 저렴하다. 갤럭시노트8 출고가는 64GB 용량 모델 109만4500원, 256GB 모델 125만4000원이다. 64GB 메모리 모델 기준으로 V30가 갤럭시노트8보다 약 14만원 저렴한 셈.
그러나 두 제품의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양 중 하나인 램(RAM)에서 차이가 난다. V30, V30+는 4GB 램을 채택한 반면 갤럭시노트8은 6GB 램으로 성능을 높였다. 갤럭시노트가 특유의 ‘S펜’ 기능을 탑재해 ‘갤럭시S’ 시리즈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해 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12일(현지시간) 공개 예정인 애플 ‘아이폰8(가칭)’의 경우 64GB 모델이 999달러(113만원), 256GB 모델이 1099달러(124만원)로 추정되고 있다. 무려 512GB 용량을 탑재한 모델도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는데 가격은 1199달러(약 135만원)로 전망된다.
즉, 주요 경쟁 제품인 삼성 갤럭시노트8이나 아이폰8보다 가격이 저렴하나 주요 사양이 낮은 것도 사실이다. 고객들이 이 가격대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관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