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7.01.04 07:54:46
대우건설 '분양물량 축소'
2만가구 공급…지난해보다 30%↓
포스코 '리스크 관리'
영업초기단계서 건전성 평가제 도입
GS '틈새분야 노크'
주택시장 침체로 플랜트·인프라 집중
현산 '지역사업 세분화'
자사 역할 '판매→사업발굴'로 전환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신규 아파트 공급 축소’. 올해 대형 건설사 주택사업부문 경영 키워드다. 국내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경영 방침을 밝힌 신년사에서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분위기다. 최근 2년간 아파트값 상승 분위기에 편승해 신규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1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 규제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올해 주택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건설업계가 주택사업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분양 물량을 줄이고 분양 시기도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청약 예정자들은 관심을 뒀던 지역과 단지의 일정 변경 여부를 상시 체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막연히 ‘감’과 ‘경험’만으로 비체계적인 방식의 주먹구구식 위기 관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위기 관리는 선제적일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며 “사후에 대응하다 보면 시간과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 있고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전국에 2만 852가구의 신규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1만 314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는 지난해 공급한 아파트(1만 5988가구·일반분양 1만 2269가구)에 비해 30%(일반분양분 7%) 정도 늘어난 규모다. 현대건설은 분양성이 좋은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공급하기 때문에 분양 결과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이 “연간 목표를 무턱대고 욕심만으로 지나치게 이상적인 것으로 세운다면 시작도 하기 전에 지쳐버릴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공급 물량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사장은 “올해는 유례를 찾기 힘든 변화의 해가 될 것”이라며 “매사에 신속하고 기민하게 스피드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을 축소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올해 일반분양 4600여 가구를 포함해 2만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이는 작년보다 30% 이상 감소한 규모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수년간 회사 실적을 견인해 온 주택사업dl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 및 정부의 규제 강화, 장기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현재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