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7.01.01 11:15:01
615조 수출 달성 목표..플러스 전환 전망
유가 상승·세계경기 회복세 때문
"보호무역·中 자급률 상승, 수출 리스크"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2.9% 증가해 수출 부진을 끊고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수출액이 5100억달러(환율 1205원 적용 시 614조5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1일 이같이 밝혔다. 이는 세계경제 성장률 3.4%, 세계교역 성장률 3.8%, 두바이유 52.5달러(배럴당) 전제로 한 것이다. 수입은 작년보다 7.2% 증가한 4350억달러, 무역수지는 75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주요 국가의 경기가 회복하면서 우리 주력품목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IMF(국제통화기구)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3.1%)보다 높은 3.4%를 기록하고, 세계교역 성장률도 지난해 2.3%에서 올해 3.8%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2.2%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 주력품목 13개 중 선박을 제외하면 12개 품목의 수출이 늘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 컴퓨터, 석유제품·석유화학 제품이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 등으로 5% 이상 수출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철강, 무선통신기기(휴대폰), 일반기계는 2~5%, 자동차, 차부품, 가전, 섬유는 0~2% 수출이 늘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수출이 감소하는 지역이 한 곳도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부는 인도, 아프리카는 5% 이상 수출이 증가하고 CIS(독립국가연합), 중남미, 중동, EU, 북미는 3~5%, 중국, 일본은 0~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34.2%(2005년)→44.0%(2015년)→44.6%(2016년 1~10월) 꾸준히 늘고 있어 우리 수출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부 수출입과 관계자는 “세계경제·교역 성장률이 개선되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개선될 전망”이라면서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강화,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제고, 해외생산 확대 등 수출을 감소시키는 하방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