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⑥정병국 “‘잠룡들 놀 수 있는 대선판 깔 것”

by강신우 기자
2016.07.20 08:10:55

“남경필·원희룡·오세훈 등과 연석회의 열 것”
“총선백서, 친박 패권주의 감싸고 대통령에 책임전가”
“사드배치 찬성…북핵 위협 막는 수단 중 하나”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선상원·강신우 기자] “당 대표가 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대권 주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기위 해서는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1주일에 한 번은 남경필·원희룡·오세훈 등 전·현직 시·도지사들이 모여 회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당을 재건하는데 앞장서겠다.”

비박근혜계 당권주자인 정병국(5선·경기 여주양평) 의원은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른바 ‘최고위·시도지사 연석회의’를 국회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개최하고 이들을 재조명하는 선의의 경쟁의 장을 열겠다는 것이다. 각 지역 현장의 목소리도 듣고 분권형 개헌론도 거론될 수 있어서 이번 구상은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생각이다.

정 의원은 “국민과 당원이 괴리된 정당이 아닌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 국민이 중심에 서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현재는 당 최고위원회가 3번 열리고 의결은 한 번만 하는 식인데 전국을 돌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 당정회의도 1주일에 한 번씩 개최하겠다”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보수를 지향하고 있지만 우리의 영역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청소년·양극화·노동 등의 분야는 야당의 전유물 같아 보인다. 여성과 노동자를 보수의 가치로 설득하고 이해 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보수의 영역이 넓어 진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으로 ‘당 존재감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당청 관계에서 당의 존재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여야 관계 속에서도 당의 목소리를 내지 못 했고 국정이 멈추는 바람에 19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선 그에 맞는 선거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전략은 없었고 계파싸움에만 연연했다. 그 결과 공천파동을 갖고 온 것이고 그 뒤에도 전혀 국민 여론과는 동떨어지게 우리만의 리그를 했다. 이 과정에서 진박 논란이 일고 막말파동이 나오면서 참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문화하는 ‘국민백서’에 대해선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결국 반성 조차도 두려워 하는 비겁한 백서가 되고 말았다. 결과론적으로 책임이 있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은 다 빠지고 패권주의로 호가호위에 있던 사람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한 꼴이 됐다”고 했다.

이어 “백서를 통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냉철한 진단이 있어야 혁신의 방향이 나온다. 그런데 백서 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한심스러운 비겁한 정당이 됐다”며 “누구를 처벌하고 책임을 전가하기 위함이 아니라 정확한 팩트를 보고 당을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기본 지침서가 바로 백서”라고 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와 관련해선 “사드의 실효성 여부를 떠나서 일단 북핵 위협이 있는 우리나라로선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 않고 핵 미사일을 막아야 한다. 생존의 문제”라며 “그 수단 중의 하나가 사드라면 사드를 배치해서 방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가 사드를 배치하면 장단점은 어떤 것이 있는데 정말 사드를 배치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공감대 형성하고 설득했다면 좋았을 텐데 전략적 모호성만 내세워 그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경기 양평(1958년) △용문중학교·서라벌고등학교·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한나라당 사무총장 △제45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새누리당 지역공약실천특별위원회 위원장 △제16·17·18·19·20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