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공식 취임..유동성 위기 넘고 흑자 낼까

by성문재 기자
2016.03.28 09:10:38

오전 11시 연강원에서 그룹회장 취임식 개최
오너 4세 경영 시대 개막..경영 정상화에 집중
인프라코어, 재무구조 개선작업 예상대로 진행
연료전지·면세점 사업 순항중..역량 평가 시험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28일 공식 취임식을 갖고 두산그룹 수장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과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인 연료전지와 면세점 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그의 첫 당면 과제다.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두산그룹 연수원 DLI연강원에서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다. 취임식은 비공개로 진행한다.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회장직을 수행하는 관례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박용만 회장에 이어 두산그룹 총수에 오르면 본격적인 오너 4세 경영시대를 열게됐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회장은 고(故) 박승직 창업주(1세대), 고 박두병 창업 회장(2세대)에 이어 두산 오너가 4세에 해당한다. 지난 2012년부터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아 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박정원 회장은 그룹회장 취임 후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경 ㈜두산 부회장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 한해 동안 큰 비용을 치르면서 건강한 상태로 거듭났기 때문에 올해는 확실히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흑자 전환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지난해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을 축소했고 현재는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다. 다음 달 안에 MBK파트너스에 매각을 완료하고 조달하는 1조13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쓰고 하반기 두산밥캣의 상장을 통해 들어올 자금은 차입금 상환은 물론 미래를 위한 투자용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박정원 회장 주도로 2014년 7월 뛰어든 연료전지 사업은 작년에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해외 시장으로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작년 5875억원 어치를 수주했고 16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면세점 사업은 박정원 회장의 취임 이후인 5월에 시작하는 만큼 경영역량을 평가받는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두산은 사업비 595억원을 투입해 동대문 두산타워 빌딩 9개층을 면세점 매장으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