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중남미 지역개발은행 2곳과 금융협력 계약 체결

by나원식 기자
2015.03.29 10:58:28

“한국 기업 중남미 진출의 금융 교두보 확보”

이덕훈(오른쪽) 수출입은행장이 28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닉 리쉬비쓰 CABEI 총재를 만나 1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한도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수출입은행 제공]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 기업의 중남미 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중남미 지역개발은행 2곳과 금융 협력을 강화했다고 29일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이날 부산 조선호텔에서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과 ‘1억달러의 전대금융 한도계약’을 체결했다.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은 1960년에 설립된 중미지역 최대 다자개발은행으로,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 5개 역내 회원국과 스페인, 타이완 등 7개 역외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CABEI는 지난 10년간 중미지역 개발프로젝트에 총 133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중미경제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두 기관의 금융계약 체결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1억달러의 전대금융 한도를 CABEI에 설정해 향후 한국 기업이 CABEI 역내 회원국에 수출할 경우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대(轉貸)금융이란 수출입은행이 외국 현지은행과 신용공여 한도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은행은 수출입은행에서 유리한 조건의 자금을 조달해 한국 기업과 거래관계가 있는 현지 기업에 대출해주는 금융기법이다. 현지은행과 현지기업은 수출입은행이 제공하는 낮은 금리 및 장기 자금의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 있고, 한국 기업엔 수출증대 및 프로젝트 수주, 현지거래 확대 추진 등의 장점이 있다.



이덕훈 수은 행장은 이날 서명식에서 “CABEI와의 금융협력체제 구축으로 CABEI 회원국 역내 프로젝트 참여를 준비 중인 한국 기업들에 다양한 형태의 금융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기업이 중미 지역에서 서비스 산업을 포함한 신규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CABEI와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에 앞서 27일에는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 만나 ‘전대금융 보증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주개발은행(IDB)은 1959년에 설립된 미주지역 최대 지역개발은행으로, 미국·캐나다·중남미국가 등 28개 역내 회원국과 일본·프랑스·독일·영국 등 20개 역외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3월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수출입은행은 IDB의 보증을 바탕으로 중남미 21개국 99개 은행에 전대금융을 지원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 행장은 “중남미 지역은 넓고 다양한 국가가 공존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기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번 IDB와의 전대금융 보증계약을 통해 우리 기업이 진출하기 힘든 중남미 소국까지 금융지원이 가능해진 만큼 중남미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