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9.08.19 09:56:00
''좋아하는 여자패션 스타일'' 男女 생각 너무 다르다
[조선일보 제공] "아니 쟤가 뭐가 예쁘다고 그러는 거야?" 길거리를 함께 걷던 남자친구가 지나가는 여자에게 한눈팔 때, 곁눈질했다는 사실보다 더 이해 못할 일은 그 대상이 대개 여자들 눈엔 "스타일이 별로"라는 점이다. 남자들 패션이야 그게 그거지만, 여성 패션은 취향도, 스타일도 각양각색에 반응도 다양하다. 실제로 본지가 케이블채널 '비즈니스앤'과 함께 지난 11~12일 이틀간 성인 네티즌 906명(남자 476명, 여자 430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여성의 패션 스타일을 조사한 결과,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패션'과 '여자가 좋아하는 여자 패션' 사이엔 상당한 간극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의 느낌을 좌우하는 요소인 웃옷부터 확연한 시각 차가 드러났다. 가장 선호하는 상의 아이템은 남녀 모두 '단정한 느낌의 블라우스'(남 37.6%, 여 35.3%)였지만, 요즘 대세인 '레이어드(겹쳐 입는) 스타일의 엉덩이를 덮는 헐렁한 티셔츠'에 대한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자들은 34.7%의 지지를 보낸 반면, 남자는 17%만 좋다는 반응이었다. 반면 '몸에 꼭 맞아 몸매가 드러나는 티셔츠'를 선택한 남자는 33%인 데 비해 여자는 20.5%에 그쳤다. 스커트도 남자는 미니스커트(56.5%)를, 여자는 편안한 원피스(47.7%)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남녀 선호 스타일을 비교하자면 여자들은 몸매를 많이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 한효주의 캐주얼 스타일로, 남자는 긴 생머리와 늘씬한 몸매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의 섹시 스타일을 선호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