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테마株)①`정부정책에 맞서지 말라`

by안재만 기자
2008.12.22 10:30:00

연초 자원개발-대운하주 폭등
중반 이후 대체에너지주 관심 집중
연말엔 오바마주 강세..전통 테마는 `부진`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올해는 이명박 정부 정책 영향으로 대체에너지와 대운하, 바이오 등의 테마가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을 주름잡았던 유전개발 테마는 올 중반 이후 사그라들었고, 그 바통을 대체에너지 관련주가 이어받았다. 대체에너지주가 활활 타오르는데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영향도 컸다.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키코(KIKO), 여행 관련주들이 테마화된 것도 눈에 띄는 부분. 또 전통적인 테마들이 자취를 감추는 징후도 나타났다. 황사 관련주나 남북경협주, 폭염 관련주 등은 예년과 달리 별로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올초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테마는 MB테마주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자원외교를 강조했고 이 때문에 유전개발업체들이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한국기술산업(008320), 에임하이 등 오일샌드업체들이 특히 관심을 끌었다.

대운하 관련주도 폭등세를 보였다. 삼호개발(010960), 이화공영 등은 많게는 연초대비 10배 이상 올랐다. 일부 종목은 대운하가 지나가는 한반도 중부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대운하주는 올 한해 코스닥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운하 정책에 대한 관계자 발언이 나올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강력한 테마가 나타났기 때문인지 매해 초마다 반복됐던 황사 관련주 등은 변변치 못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명박 정부의 정치노선 탓에 남북경협주 역시 고꾸리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05년 이후 무너지는가 싶었던 바이오주는 올 중반부터 부활을 시작했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오알켐을 통해 우회상장한 셀트리온(068270). 오알켐은 `셀트리온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5월27일부터 6월9일까지 9거래일간 상한가를 기록했다. 1월 저점 2270원에서 6월 중반 한때 1만8900원으로 9배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영향으로 메디포스트, 이노셀, 마크로젠 등 바이오기업들도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연말엔 차바이오텍마저 디오스텍을 통해 우회상장하면서 다시 한번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바이오주가 살아나면서 자원개발업체들이 조금씩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7월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반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가을 들어 금융위기마저 겹치며 재무구조가 취약한 자원개발업체들은 급락 전환하기 시작했다.



가을 들어서는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오바마 수혜주가 강력한 테마가 됐다.

일단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업체들이 오바마 수혜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대체에너지 테마는 유전개발과 달리 친환경적이라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태양광 외에도 풍력업체, 친환경 전문업체 등도 주목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녹색성장 기치를 내걸며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의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금융위기가 심해질 수록 MB테마주 역시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잇따라 내놓은 정책들이 테마로 재구성된 것.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 기대감으로 일부 수송관업체들이 폭등을 시작했고 방송법 개정으로 인해 YTN 등이 주목을 받았다. 와이브로, LED주들도 정책 수혜주로 이름을 올렸다.

달러-원 환율이 안정 추세를 걸으며 키코(KIKO), 여행주들이 테마주처럼 급등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태산엘시디는 8500원에서 5개월만에 600원을 찍은 뒤 다시 급등하는 흐름을 보여줬다.
 

  올해 주요 테마주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