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사장 "폰 재활용, 이통-제조 함께 노력해야"

by양효석 기자
2008.11.27 09:42:55

"기업, 약자돕는 정신 가져야"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중고폰 재활용 활성화에 소극적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사장은 26일 오후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열린 CSR경영 특강에서 'SK텔레콤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중고폰 재활용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중고폰 재활용 사업은 휴대폰 제조사와 같이 해야 하는데, 이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사진)은 "SK텔레콤(017670)은 2년전부터 중고폰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려 했다"면서 "하지만 중고폰 재활용을 활성화 하기 위한 여러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게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휴대폰 판매실적은 1078만3000대에 달하지만 중고폰 회수실적은 67만6000대에 불과했다. 회수된 중고폰은 대부분 중국·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 수출됐으며, 일부는 재활용업체를 통해 폐기처분 됐다. 중고 휴대폰은 재활용이 가능하고, 적절한 폐기처리 절차없이 버려지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김 사장은 이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수동적으로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능동적인 CSR을 통해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행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K텔레콤의 능동적 CSR 사례로, 2004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9명의 실종자를 찾아준 '모바일 미아찾기', 30여명의 전문상담사로 구성된 '모바일 청소년상담', 모바일 기부프로그램인 '1004 사랑나눔' 등을 소개했다. 전국 29개 급식센터를 통해 매일 1만여개의 도시락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행복도시락' 사업을 위해 초기 일본 도시락전문업체를 방문, 벤치마킹한 일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또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말을 인용, "기업은 이익추구를 우선시 하기 보다는 시장원리를 활용해 가난한 사람들 도울 수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 정신을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기업들이 이러한 생각을 갖지 않고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며 "앞으로는 고객과 같이 호흡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김 사장은 "SK텔레콤은 고객들이 단순히 좋아하고 존경하는 기업이 아닌 사랑하는 기업으로 만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기업은 한 두번의 실수에도 고객들이 쉽게 돌아서지만, 사랑하는 기업은 끝까지 신뢰를 준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