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이 엄선한 "11월 증시 유망주"

by손희동 기자
2007.10.30 09:55:10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1월을 앞두고 여의도가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잠시 조정을 겪는가 싶었던 코스피가 이내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또 한번 랠리장세를 가동했기 때문이다. 29일에는 2062.92를 기록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 이제 2100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부쩍 커진 상황이다.

이에 11월 추천주를 고르는 각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사상최고치까지 뚫어버린 상황이니 만큼 가격부담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비싼 종목은 일부 덜어내되, 연말까지 꾸준한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종목을 찾느라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다.



11월의 신규 추천종목 중 먼저 눈에 띄는 현상은 기존 주도주였던 기계, 철강, 조선, 해운/운송 등 이른바 중국 관련주 대신, 일부 내수주 등 경기관련 소비재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중국 관련주의 경우, 성장성에는 이상이 없지만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터라 다소 부담스러운 점이 있다는 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때문에 같은 업종 내에서 보다 덜 오른 종목으로 교체작업이 진행중이다.

NH투자증권은 "올들어 주식시장의 상승을 주도한 산업재 섹터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하고 소재섹터와 에너지섹터 투자의견 역시 중립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포스코의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한 것도 같은 맥락.

대신 현대제철(004020)(현대증권)과 LG화학(051910)(NH투자증권) 등이 추천종목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운송업종에선 항공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타고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대한항공(003490) 모두 신규 추천주로 편입됐다.



유가급등에 오일머니 관련주인 에너지와 건설업종의 추천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SK에너지(096770)(서울증권, 현대증권)와 금호산업(002990)(우리투자증권), 대우건설(047040)(서울증권), GS건설(006360)(현대증권) 등이 우선 거론됐다.



경기 회복이 가시화 되고 있는 최근 경향에 주목, 금융이나 유통, 패션, 교육 등 내수 종목들을 서둘러 담고 있다는 점 또한 특징으로 포착된다.

대표적인 종목이 보험업종의 현대해상(001450). 현대해상은 손해율 개선과 장기보험의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내년 영업이익률이 향상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3개 증권사가 동시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밖에 보험업종 중에선 동부화재(005830)가 추천주로 선정됐고, 여타 금융업종에선 증권의 삼성증권(016360), 은행의 신한지주(055550)와 대구은행(005270), 부산은행(005280) 등이 포함됐다.

유통 대표주인 롯데쇼핑(023530)과 패션 대표주인 LG패션(093050), 그리고 최대의 주류업체인 하이트맥주(000140) 등도 내수경기 회복에 빼놓을 수 없는 추천주들이다. 이밖에 교육업종의 크레듀(067280)와 웅진씽크빅(095720)도 뽑혔다.

IT업종에선 반도체주 대신 장비, 디스플레이, 인터넷주 등이 각광을 받는 분위기다. 일부 비중 확대 권고가 있긴 했지만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보다는 LG필립스LCD(034220)나 LG전자(066570), NHN(035420), 다음(035720) 등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LG그룹 계열사 중에선 지주사인 LG(003550)를 비롯, 무려 5개사나 추천주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이는 삼성이나 현대, SK 등 여타 그룹과도 차별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