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공동락 기자
2000.10.16 12:48:52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호에서 코스닥이 충분한 하락세를 기록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를 요약한 것이다.
거래소 시장에 비해 기술관련 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코스닥시장이 지난 7개월전의 사상최고치에 비해 무려 73%나 하락하는 폭락장세를 기록했으며, 지난 주에만 15% 하락하는 약세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지금이 매수타이밍인가?
상당수의 분석가들이나 펀드매니저들은 그렇다고 답한다. 하지만 이들은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선별적인 매수를 해야 하며 인터넷 기업보다는 정보통신이나 멀티미디어 관련한 하드웨어 업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코스닥시장은 올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변동폭이 큰 시장이었다. 기술주에 대한 투기적인 투자성향을 보이던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으로 신규등록 종목이나 기술주를 중점적으로 투자해 올해 초반 코스닥은 강한 상승세를 이어 갔다. 투자자들은 막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증시에 뛰어들었으며 이성보다는 감정적으로 투자를 감행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순수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논쟁의 대부분은 인터넷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아직까지 확실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자금의 유입이 이루어지던 인터넷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현재는 대단히 악화되어 있으며 벤처 캐피털리스트들도 좀더 선별적인 방법으로 기업에 대한 투자를 행하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내구재를 생산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상당히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이 종목군에 대해 안정된 실적과 향후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들어 추천이유를 들었다. 또 이 종목 중에 상당수가 코스닥에 등록되어 있으며 종목을 선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코스닥 시장의 투자 핵심은 장래성만이 아닌 과거의 데이터를 토대로 한 실적이 뒷받침 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드웨어관련 종목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한국증시의 투자자들이 점점 현명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코스닥의 투자자들가운데 90%가 개인 투자자들이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데이트레이더이다.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이들은 기업에 대한 연구없이 무작정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에는 자신들이 매매하는 기업에 대한 꾸준한 분석을 통해 종목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말한다.
UBS와버그 증권 서울지점의 이승훈 리서치팀장은 최근의 증시 침체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투자 전에 종목에 대한 충분한 사전 연구를 하게 했으며 이는 증시가 성숙해 간다는 징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