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 인상에…美 중고차 업체는 ‘수혜 기대’
by박순엽 기자
2025.04.12 08:50:00
[주목!e해외주식] 美 카바나
美 중고차 업체…자동차 관세 발표 반사 수혜 기대
“경기 둔화·인플레 불확실성에 신차 수요 대체 효과”
소비자 구매력 하락 유의…시장 경쟁 심화도 리스크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에 미국 중고차 업체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관세 부과에 따라 신차 가격이 상승하면 중고차가 신차를 대체함으로써 일시적으로 반사 수혜를 누릴 수 있으리란 관측에서다.
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카바나는 미국 뉴욕 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2.54달러(1.25%) 오른 206.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변동성 큰 장세 속에서도 한 달 새 주가는 15% 이상 상승한 셈이다.
 | 카바나의 중고차 자판기 (사진=키움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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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나는 미국 온라인 기반 중고차 업체로, 지난 2015년 세계 최초 ‘중고차 자판기’를 설치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중고차 유통 방식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팬데믹 당시 저금리 기조와 신차 공급 지연 속 가파른 외형 성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급격한 금리 인상과 과도한 재고 부담, 경매업체 인수 등으로 매출 감소, 비용 증가, 현금 고갈과 같은 삼중고 속 파산 위기를 겪었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2023회계연도 기준 흑자 전환하는 등 위기를 극복했다.
최근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산 자동차·엔진·변속기·파워트레인 등 자동차 주요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발표에 반사 수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중고차 업체로서 경기 둔화 추세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에 따른 신차 수요 대체 효과를 누릴 수 있으리란 전망에서다.
조민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높은 피로감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며 “관세 완화가 아닌 면제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아 결국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가격을 인상하거나 마진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카바나는 현재 온라인 방식으로 중고차 관련 금융·판매·유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체 물류 인프라(중고차 자판기·정비 시설·경매 시설)도 함께 보유하면서 수직계열화를 통한 비용 효율화를 타 업체들과의 차별점으로 여기고 있다.
조 연구원은 카바나가 360도 이미징 기술과 익일 배송 서비스, 7일 이내 환불 정책 등을 활용해 레몬 시장이었던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사용자 구매 경험을 높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카바나의 중고차 단위당 총이익률인 GPU(Gross Profit per Unit)는 2021회계연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조정 EBITDA는 2023회계연도 흑자전환, 2024회계연도 전년 대비 360% 증가하며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힘입어 부채 우려는 완화되고 있으며, 2023회계연도 대비 2024회계연도 매출총이익 대비 판관비(SG&A)도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는(104%→65%) 점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신차에 대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결국 중고차 가격 상승에도 반영될 수 있고 광범위한 경기 둔화는 부품 조달 비용 상승과 함께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는 지적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최근 아마존이 ‘아마존 오토’라는 온라인 자동차 구매 플랫폼에 중고차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점도 중고차 유통 시장 경쟁 심화를 나타내므로 기존 중고차 리테일 업체엔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