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방산, 폴란드 ‘국군의 날’서 존재감

by윤정훈 기자
2024.08.18 12:14:59

폴란드, 국군의날 퍼레이드 작년 이어 대규모로 진행
‘호마르-K’와 ‘K-2 흑표 전차’ 퍼레이드 장식
한국 천무 288대, K-2 전차 1000대 등 계약 체결
영국, 미국, 루마니아 등 나토 회원국 동참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폴란드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 한국산 무기체계가 등장해 관심을 받았다.

지난 1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펼쳐진 국군의 날 기념 대규모 군사퍼레이드에서 한국산 K2 전차가 행진하는 가운데 전차병들이 경례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18일 국내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지난 15일 국군의 날을 맞아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필수드스키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한국의 광복절인 이날은 1920년 폴란드가 옛 소련군의 침공을 물리치고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한국산 무기체계 중에서는 다연장로켓(MLRS) 천무의 폴란드 맞춤형 버전인 ‘호마르-K’가 관심을 받았다. 호마르-K는 작년 퍼레이드에서는 보이지 않았으나 올해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보다 앞서 소개됐다.

폴란드는 지난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무 288대를 도입하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맺었다. 그해 218대에 대한 1차 실행계획 했고, 올해 72대에 대한 2차 실행계획을 각각 체결해 최종 도입 규모를 280대로 늘렸다.

한국산 K-2 흑표 전차도 독일의 레오파드2,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와 함께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폴란드는 현대로템과 2022년 1000대 규모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었고, 현재 180대 계약을 완료했고, 820대에 관련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퍼레이드 대미에는 K-9 자주포와 K-9 차체를 활용한 폴란드형 자주포 ‘크라프’가 장식했다. 폴란드는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672문을 도입하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맺은 뒤 그해 218문에 대한 실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239 다연장로켓 ‘천무’가 25일 충남 보령에 위치한 웅천사격장에서 고폭유도탄을 발사하고 있다.(사진=육군, 연합뉴스)
올해 폴란드 국군의 날 군사 퍼레이드에는 약 2500명의 병력과 전차, 자주포, 미사일 발사대, 방공 시스템, 220여대의 군용 차량 등이 동원된 것으로 폴란드 언론이 보도됐다. 지난 수십년간 국군의 날 퍼레이드는 생략돼왔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부터 다시 대규모로 재개됐다.

이날 영국, 미국, 루마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군대도 열병식에 동참해 나토의 군사력을 과시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연설에서 “폴란드 군대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고, 이를 위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고 폴란드 현지 매체가 전했다.

한편, 방산업계는 다음 달 3∼6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럽 3대 방산 전시회 MSPO에서 K-2 전차에 대한 잔여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진행 중인 K-9 72대에 대한 금융계약은 이르면 10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8월 15일 열린 폴란드 국군의 날에 폴란드 군인들이 군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