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눈앞' 티디에스팜, 신규 제제 확대로 승부수
by신민준 기자
2024.08.13 08:54:25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경피약물전달 의약품 전문기업 티디에스팜이 금연패치 등 신규 제제 확대로 승부수를 던졌다. 티디에스팜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티디에스팜은 경피흡수 금연 패치와 암통증 억제용 경피흡수제 등 신규 제제 개발 및 출시와 더불어 수출 확대를 통해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12일 증권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티디에스팜은 지난 9~12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1,608.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배정 25만주에 대해 총 29만 1304건의 청약을 신청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2조 6100억원이 모였다.
앞서 티디에스팜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 초과인 1만 3000원으로 확정했다. 티디에스팜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밴드 가격 9500~1만 700원의 상단을 초과하는 1만 3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총 공모금액은 13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719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이번 수요예측은 국내외 2256개 기관이 참여해 1331.2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참여 기관들(가격 미제시 기관 포함)의 98.6%가 밴드 상단 초과인 1만 3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는 티디에스팜의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티디에스팜은 오는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티디에스팜은 2002년에 설립된 경피약물전달 의약품(경피흡수제제) 전문기업이다. 티디에스팜은 근육통과 관절염에 사용하는 파스 등 일반의약품과 다양한 종류의 전문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티디에스팜의 경피흡수제제 제품은 파스라고 불리는 플라스타(첩부제)와 카타플라스마(습포제) 등이다.
티디에스팜의 주력 제품은 한방 복합 카타플라스마 한방 동의고와 리도케어카타플라스마 등으로 구성돼있다. 아울러 티디에스팜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제품인 △안티푸라민 쿨파워 플라스타 △록펜텍 카타플라스마 △노맨스트롱 카타플라스마 △록펜텍 플라스타 카타플라스마 등도 출시하고 있다. 티디에스팜은 또 피부과, 내과 등에 사용되는 시타타딘정, 티디콤비정과 같은 경구용(먹는) 내용고형제 전문의약품 등도 생산한다.
특히 티디에스팜은 국내 한방 경피흡수제제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티디에스팜은 국내 한방 복합 카타플라스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70%로 1위를 기록하며 설립 후 20여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경피흡수제제(카타플라스마+플라스타)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경피흡수제제 시장 규모는 2022년 88억 7600만달러(약 12조원)에서 2026년 104억 1400만달러(약 15조원원)에 달할 전망이다.
티디에스팜은 지난해 매출액 300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1년 198억원, 23억원 △2022년 256억원, 38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21년 11.6% △2022년 14.8% △2023년 16.6%로 2021년 이후 영업이익률 10%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티디에스팜은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을 노리고 있다. 티디에스팜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경피약물전달 의약품 경쟁력 강화와 생산력 확대를 위한 설비 증설·신공장 설립 자금 등으로 활용한다. 먼저 티디에스팜은 전문의약품 패치 등 신규 제제 개발 및 출시에 나선다. 티디에스팜은 국내 파트너사와 경피흡수 금연 패치를 개발해 오는 4분기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티디에스팜은 금연 패치 개발과 생산, 파트너사는 금연 패치 판매와 홍보 등을 각각 담당한다.
국내 금연패치 등 금연보조치료제시장은 2015년 정부의 금연치료제 지원 정책이 시작되면서 활성화됐지만 2019년 불순물 검출 사태 이후 시장이 축소돼 2022년 기준 120억원대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티디에스팜은 복합성분의 비마약성 통증 경피 흡수제제와 암통증 억제용 경피 흡수제제도 개발 중이다. 비마약성통증 경피 흡수제제는 3종 복합제로 개발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비마약성 진통제시장 2030년에 약 1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마약성 진통 주사제 약 1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티디에스팜은 암통증 억제용 경피흡수제제의 경우 소염진통제 디클로페낙이 주요 성분으로 75mg 고용량형으로 개발 중이다. 암통증 억제용 경피흡수제제는 제형은 연내 결정될 예정이다. 티디에스팜은 비마약성통증 경피 흡수제제와 암통증 억제용 경피흡수제제 모두 2027년쯤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티디에스팜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보조 패치와 요실금 패치도 개발하고 있다. 티디에스팜은 4개 파이프라인에서 향후 파킨슨과 우울증·천식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제제를 확대할 예정이다.
티디에스팜은 수출 범위도 확대한다. 티디에스팜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경피흡수제제시장에 보령(003850)과 함께 진출했다. 티디에스팜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 진출도 꾀한다. 티디에스팜은 베트남 당국에 금연패치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티디에스팜은 향후 유럽시장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보조패치를 통해 공략할 예정이다.
김철준 티디에스팜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티디에스팜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상장 이후 주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티디에스팜의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